신영록 vs 정대세… 킬러 한명만 웃는다

  • 입력 2008년 9월 10일 02시 56분


오늘 월드컵 예선 남북전

드디어 결전의 날이다.

‘허정무호’가 10일 오후 9시(한국 시간) 중국 상하이 훙커우 스타디움에서 남북 대결을 시작으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을 시작한다.

월드컵 7회 연속 본선 진출을 향한 ‘탄탄대로’냐 아니면 ‘비포장 도로’냐가 이 경기에 달려 있다. 올해 한국은 북한과 모두 세 차례 만나 승부를 짓지 못했다. 2월 동아시아선수권에서는 1-1 무승부, 월드컵 3차 예선에선 두 번 모두 0-0.

○ 득점을 위한 ‘비장의 카드’

허정무 감독은 공격진에 젊은 선수들을 대폭 기용했다. 4-3-3 포메이션 최전방에 김치우(25·FC 서울)-신영록(21·수원 삼성)-이청용(20·서울) 조합을, 미드필더엔 기성용(19·서울)을 김두현(웨스트 브로미치)과 함께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용할 계획이다. 공격 중추를 담당할 5명 중 4명이 대표팀에 갓 이름을 올린 새내기라는 점은 파격이다.

공격 전술은 측면 돌파로 요약된다. 좌우 측면 수비수 김동진(제니트)과 오범석(사마라)까지 오버래핑을 통해 측면 돌파에 가세하고 크로스에 이은 볼이 뒤로 흐를 경우 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빗셀 고베)까지 중거리 슛을 시도하는 등 최대의 화력을 쏟아 부어 득점 확률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 ‘역습을 차단하라’

북한 공격 전술은 단순하지만 치명적이다. 수비에 치중하다 기회가 오면 빠르게 역습하는 것. 허 감독은 “원톱 정대세(가와사키)와 측면 공격수 홍영조(FK로스토프), 문인국(4·25체육단)은 특히 경계해야 할 선수”라고 말했다.

수비 중책은 중앙수비수 김진규(서울) 강민수(전북 현대)가 맡았다. 김진규는 특히 돌파력이 좋은 정대세를 전담한다.

허 감독은 위험지역에서 백패스나 횡패스 대신 전방 패스를 하도록 강력히 주문했다.

한편 이날 감독 기자회견에서 김정훈 북한 감독은 “아랍에미리트에 이겨 사기충천이다. 내용을 떠나 승리해 승점 3점을 따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허 감독도 “월드컵 본선 진출이 최종 목표”라며 첫 경기를 승리해 좋은 분위기에서 최종 예선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상하이=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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