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추락… 마운드가 문제로소이다

  • 입력 2008년 9월 8일 08시 52분


한화, 90일만에 4위권 밖… 클락 부진에 타선도 약해져

“내일이 어디 있어. 오늘 경기만 생각해도 골치 아파.”

7월 중순만 해도 “순위표에서 가장 안정적인 팀은 두개다”는 얘기가 있었다. ‘안정적 8위’ LG와 ‘안정적 3위’ 한화였다. 당시 김인식 감독은 “흥, 누가 그래? 보증 서 주는거야?”라며 “야구는 아무도 몰라”라고 말했다. 그때만 해도 김 감독의 엄살처럼 보였다. 그러나 한화가 날개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급기야 7일 삼성전까지 패하면서 6월 10일 4위로 올라선 뒤 90일 만에 처음 4위권밖으로 떨어졌다. 올림픽 브레이크 이후 8월 26일 시작된 후반기에서 2승10패. 이날까지 ‘4연패-승-4연패-승-2연패’ 패턴이다.

○방망이보다는 마운드가 더 골치?

한화는 후반기에서 투타에서 총체적 난국이다. 8월 26일-9월 6일 데이터를 보면 팀타율은 0.206으로 꼴찌, 팀방어율은 5.80으로 역시 최하위다.

그러나 김인식 감독은 7일 삼성전을 앞두고 “타격보다는 마운드가 문제”라고 했다. 타격은 덕 클락이 부진하면서 전체적인 타선의 연결고리가 약해진 탓이라는 진단이다. 클락은 슬럼프라기보다는 6월말 SK전에서 박정권과 부딪친 뒤 밸런스를 잃어버렸다고 설명했다. 부상 후유증이라는 뜻이다.

또한 타격이라는 것은 사이클이 있어 언제든지 반등할 여지가 있다. 그러나 마운드는 너무 허약해졌다. ‘불펜의 기둥’ 윤규진이 어깨통증으로 정밀검진을 받은 결과 3주 가량 치료와 재활훈련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들었다. 게다가 류현진 외에는 믿을 만한 선발투수가 없다. 정민철 송진우 등의 구위도 좋지 않다. 김 감독은 “올림픽 휴식 후 우리 노장투수들은 팍삭 더 늙어버린 것 같아. 마운드만 버텨주면 싸울 수 있는데”라며 씁쓸하게 웃었다.

○류현진으로 버틴다?

한화는 8개구단 중 가장 많은 게임을 소화해 추석 이후 6경기밖에 남지 않는다. 16-17일 롯데전 이후 일주일 만인 23일 SK전, 다시 3일을 쉬고 27일 롯데전과 28일 두산전이 예정돼 있다. 그리고 10월 4일 히어로즈전이 최종전으로 잡혀있다.

이런 일정상 ‘절대적 에이스’ 류현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 결국 한화는 추석까지의 이번주 6연전이 최대고비인 셈이다. 김 감독은 “정민철은 현재 구위로 선발로 쓰기 어렵다. 류현진이 선발로 나서지 않는 날은 나머지 투수 중 컨디션 좋은 투수들이 짧게 이어던질 수밖에 없다”며 비상체제에 돌입했음을 선언했다.

7일 삼성전도 송진우 이후 마정길 구대성을 투입한 뒤 6회부터는 최근 구위가 가장 좋은 선발요원 유원상을 투입했다. 1-2로 뒤졌지만 포기할 수 없는 게임, 이날은 올 시즌 삼성과의 최종 맞대결이었기 때문이다.

‘류현진 카드’를 지닌 한화가 과연 이번주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4년연속 4강달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전= 이재국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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