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1인 3역’…쉴 틈이 없다

  • 입력 2008년 8월 20일 17시 29분


이승엽(요미우리)이 형노릇을 훌륭히 해내고 있다.

이승엽은 20일(한국시간) 우커송구장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야구 예선 마지막경기(네덜란드)에서 궂은 일을 도맡아 하며 동료들의 활약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도왔다.

이승엽은 최근 심각한 타격 슬럼프에 빠져 있다. 김경문 감독은 계속된 경기 출전보다는 휴식을 갖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 이날 이승엽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방망이를 들고 경기에 나서지는 못했지만 가만히 앉아있을 이승엽이 아니다. 이승엽은 1루코치, 응원단장, 토스파트너로 동료들을 도왔다.

이번 대회에는 덕아웃에 들어설 수 있는 인원이 제한돼 선수 중 한 명이 1루코치로 나서고 있다.

이승엽은 19일 경기에 이어 이날도 1루코치로 등장, 보호장비를 챙기고 1루주자의 움직임을 체크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공수가 교대되는 순간에도 이승엽은 그라운드를 떠나지 않았다. 이승엽은 우익수 이용규의 토스파트너를 자청, 글러브를 들고나와 롱토스를 하며 이용규의 어깨를 풀 수 있게 도왔다.

이승엽의 또 다른 역할은 응원단장이었다. 이승엽은 대표팀이 수비를 하는 동안 덕아웃에서 소리를 지르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1인 3역으로 바쁜 하루를 보낸 이승엽에게는 또 하나의 임무가 남아 있다. 이승엽의 마지막 역할은 시원한 한 방으로 해결사가 되는 것.

예선전에서는 부진했지만 4강 토너먼트에서 자신의 진가를 드러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베이징=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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