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안되면 페페가 되고…”

  • 입력 2008년 6월 9일 03시 02분


포르투갈, 브라질 출신 수비수 페페 선제골 힘입어 터키 2-0 제압

유로 2008 개막전… 체코, 스위스 1-0 꺾어

“호날두? 우리에겐 페페도 있다.”

포르투갈이 2008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8)에서 브라질 출신 페페를 앞세워 첫 승을 신고했다.

8일 스위스 제네바의 스타드 드 제네브에서 열린 포르투갈-터키의 A조 1차전.

모든 관심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팀을 ‘더블(2관왕)’에 올려놓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집중됐다. 하지만 이날 승리의 주역은 브라질 태생으로 귀화한 중앙수비수 페페였다.

페페는 수비수임에도 공격에 적극 가담해 승리를 견인했다.

그는 전반 16분 왼쪽 코너킥을 짧게 이어받은 시망이 크로스를 올리자 헤딩으로 방향을 틀어 골 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는 바람에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페페는 후반 15분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시망과 일대일 패스로 터키 수비를 뚫은 뒤 수비수 태클에 넘어지면서도 슈팅을 때려 선제골을 터뜨렸다.

포르투갈은 페페의 활약과 후반 인저리타임 때 터진 라울 메이렐르스의 쐐기골 덕택에 2-0으로 승리해 사상 첫 우승을 향해 순조롭게 출발했다. 포르투갈은 유럽선수권대회에서 1996년 8강, 2000년 3위에 이어 2004년 자국 대회에서 준우승을 했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예선에서 8골을 터뜨린 호날두는 터키의 수비가 집중되자 골보다는 어시스트에 치중하면서 상대 수비라인을 흔들었다. 호날두는 전반 29분 아크 왼쪽에서 수비수 4명을 제치는 그림 같은 드리블 쇼를 펼쳤다.

한편 같은 조의 체코는 스위스 바젤 상크트 야코프파크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바츨라프 스베르코시의 결승골에 힘입어 공동 개최국 스위스를 1-0으로 꺾었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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