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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5월 9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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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한국 격투기를 잘 모른다. 실력을 보여주겠다. 챔피언이 되고 세계를 위협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
한국인 선수가 사상 처음으로 미국 종합격투기(UFC)에 진출한다. 유도선수 출신인 김동현(27·사진)은 2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가든에서 열리는 ‘UFC84’에서 영국의 제이슨 탄(25)과 웰터급 데뷔전을 치른다.
김동현은 용인대 유도학과에 다니다 국내 종합격투기대회인 ‘스피릿MC’ 아마추어리그에 출전한 이후 프로로 전향했다. 2004년 첫 경기 이후 9승 1무로 무패 행진을 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의 강자 하세가와 히데히코를 TKO로 제압하는 등 주로 일본에서 활동하며 이름을 날리다 UFC와 출전 계약을 했다.
김동현은 “부담감은 없다. 일본에서 활동하며 세계적인 선수들과 훈련을 해왔기 때문에 자신 있다. 웰터급에 강자가 많다. 챔피언을 지냈던 조르주 생피에르(27·캐나다)가 가장 완벽하다. 하지만 이길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전율의 하이킥’으로 불리던 미르코 크로캅(34·크로아티아) 등 세계적인 선수들조차 UFC에서는 고전했다. 8각의 철제 케이지 속에서 경기하는 독특한 방식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는 “국내에 철제 케이지를 갖춘 시설이 없다. 그래서 벽을 등지고 싸우는 연습을 했다. 벽을 등지고 싸우는 것이 더 불편하기 때문에 철제 케이지에 대한 대비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동현은 경기 중 가드를 내리는 게 단점. 그는 이 점을 집중 보완하고 있다.
김동현은 첫 상대인 제이슨 탄에 대해서는 “그동안 경기한 내용을 입수해 살펴봤다. 주지쓰와 타격 기술을 같이 쓴다. 상황에 맞게 상대하겠다”고 말했다. 25일 오전 8시 수퍼액션에서 중계한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