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 위의 눈물’ 다큐 만든다

  • 입력 2008년 4월 2일 03시 03분


‘이야기가 있는 복싱.’

올해 초 경기 중 펀치를 맞고 숨진 최요삼 선수 추모대회(10월 중순 예정)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링 위에 올라서기 전에 다큐멘터리에 출연할 예정이다. 이 대회를 추진 중인 최요삼 선수의 동생 최경호 HO스포츠매니지먼트 대표는 “선수들이 링 밖에서 겪는 인간적 애환과 열정을 함께 보여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5월 중 플라이급, 밴텀급, 페더급 등 3개 체급에 걸쳐 체급당 8명의 선수를 서류와 전적으로 선발한다. 이들이 험난한 복싱의 길을 택한 뒤 겪고 있는 링 안팎의 모습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담을 예정. 땀 흘리며 운동하는 모습 외에도 생계를 위해 걱정하는 모습, 가정 내의 일상사 등 입체적 모습을 담을 생각이다.

복싱이야말로 인간의 희로애락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경기라는 생각에서 이 일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삶의 열정을 불태우는 복싱의 진정한 매력을 보여주겠다는 것. 이들은 10월에 4라운드 토너먼트 경기에 나선다. 최 대표는 “4라운드 경기는 복싱의 기본이다. 복싱의 기본을 튼튼히 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권투협회(KBA)는 국내외 선수들에게 파격적인 헤어스타일과 다양한 형식의 유니폼 등을 허용할 계획. 전통적인 사각형 유니폼을 고집하지 않고 한복 유니폼 및 각국의 고유한 특징을 살린 다양한 모양의 경기복을 착용할 수 있게 한다. KBA 관계자는 “유니폼 등의 규제를 완화해 자유롭고 다양한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종격투기 대회에서처럼 선수 입장 방식과 조명 등에서도 화려한 볼거리를 적극 도입하겠다는 방침. 각종 대회가 지루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보통 10라운드 이상으로 치러지는 복싱 대회를 그 절반 수준인 6라운드로 과감히 줄여 빠른 경기 진행으로 박진감을 높이는 것도 논의 중이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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