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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11월 2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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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일부터 대만 타이중에서 열리는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예선에 출전할 대표팀의 첫 훈련 현장이다.
○ 왼손 비밀병기 준비 중
“구대성(한화)이 무릎 부상으로 출전이 어려울 것 같아 걱정입니다.”(김경문 감독)
“아쉽지만 수술이 우선이죠. 대신 왼손 비밀병기를 준비하겠습니다.”(선동렬 수석코치)
선 코치는 상비군의 장원삼(현대)을 대표팀으로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부상 선수가 나오면 상비군 15명을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아시아 예선에서 올림픽 티켓은 1장. 대만과 일본을 모두 꺾어야 하는 험난한 코스다. 김 감독과 선 코치는 “내년 3월 월드 예선까지 가지 않고 아시아 예선에서 끝내고 싶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 대만 꼭 잡는다
12월 2일 맞붙는 일본도 전력상 뒤지지만 단기전에서는 얼마든지 해볼 만하다는 게 김 감독의 얘기다.
하지만 현 대표팀 전력은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에 비해 많이 약해진 게 사실. 이승엽(요미우리) 김병현(플로리다) 서재응(탬파베이) 등이 부상으로 빠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림픽대표팀은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출국 날짜를 11일에서 8일로 사흘 앞당겼다. 따뜻한 곳에서 하루라도 빨리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해질녘까지 대표팀의 연습은 계속됐다. 배팅볼 연습을 하던 롯데 이대호는 “대타도 마다하지 않겠다. 최선을 다해 승엽이 형이 빠진 공백을 메우겠다”고 말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동메달 이후 8년 만의 메달 획득을 위한 야구 잔치는 시작됐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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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감 더 커져… 어느 포지션이든 OK”▼
■ 첫 대표팀 주장 맡은 박찬호
함성이 사라진 텅 빈 잠실야구장.
등번호 61번의 사내는 묵묵히 그라운드를 밟았다. 한국인 첫 빅리거의 영광도, 메이저리그 100승의 환호도 잠시 잊었다. 그의 앞엔 올림픽이라는 새로운 도전이 서 있기 때문이다.
미국프로야구 휴스턴의 박찬호(34).
그는 1일 야구대표팀의 첫 훈련에 참가해 동료들과 함께 몸을 풀고 2시간가량 수비훈련 등을 소화했다. 코치진과 기자들에게 가벼운 농담을 건네며 베테랑다운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박찬호는 대표팀과 인연이 깊다. 공주고 2학년 때인 1991년 청소년야구 굿윌대회에서 처음 태극 마크를 달았다. 1993년 버펄로 하계유니버시아드, 1998년 방콕 아시아경기,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두루 거쳤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은 특별하다. 생애 첫 주장을 대표팀에서 맡았기 때문.
박찬호는 “주장을 맡은 게 축하받을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WBC 당시 주장이었던) 이종범 선배의 100분의 1이라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WBC 때보다 올림픽에 대한 책임감과 부담감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주장보다는 고참으로서, 또 고참보다는 선수로서 맡은 바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이미 세 번의 불펜 피칭을 소화했고 5일 연습경기에선 1이닝을 던질 예정이다.
박찬호는 “일단 선발로 준비를 해 왔지만 어느 포지션이든지 맡겠다”고 했다. ‘대표팀 전력이 약해졌다’는 질문에는 “선수가 약해진 게 아니라 단지 선수 구성에 변화가 있었다고 봐 달라”면서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촬영 : 황태훈 기자
촬영 : 황태훈 기자
촬영 : 황태훈 기자
촬영 : 원대연 기자
촬영 : 황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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