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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2월 14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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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 통산 최다인 70경기에 출전했고 득점도 유일하게 1000점을 돌파하는 등 갖가지 기록을 갖고 있어서다. 우승도 최다 타이인 3차례나 해 봤다.
늘 이기는 데 익숙했던 그가 지도자로 변신해 처음 치르는 올 시즌 겨울리그에서는 1승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승리가 이렇게 어려운 줄 몰랐습니다. 그래도 배우는 게 더 많습니다.”
○ 성적 부진으로 탈모에 고열 시달려
조 코치는 지난해 은퇴 후 해외 유학을 준비하다 현대 시절 선배였던 국민은행 최병식 감독의 권유로 한배를 타게 됐다.
의욕적으로 시즌 준비를 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국민은행은 연패에 허덕이며 최하위를 맴돌았다. 12일 금호생명을 꺾고 시즌 첫 2연승을 하며 처음으로 탈꼴찌에 성공한 게 그나마 위안거리. 13일 현재 3승 9패로 6개 팀 중 5위.
“선수로 뛸 때는 약 한번 먹어 본 일 없거든요. 요즘은 여기저기 몸도 안 좋고….”
성적 부진으로 탈모에 시달린 그는 최근 죽으로 겨우 허기를 채워야 했다. 편도선염으로 밥을 넘기기 힘들 만큼 목이 심하게 부었기 때문. 밤마다 고열에 시달리다 옷을 흠뻑 적셨다.
“그동안 가르쳐 주신 선생님들의 어려움을 이제 조금 알 것 같아요. 보람도 큽니다.”
○ 처음엔 女선수와 눈도 못 맞춰
처음 경험해 보는 여자 팀이라 예전엔 선수들과 눈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할 만큼 어색했는데 요즘은 스스럼없이 자상한 오빠처럼 지도하고 있다. 경기 전날 선수들에게 공격과 수비 전술에 대해 조언해 준 뒤 코트에서 그들이 뭔가 달라진 모습을 보일 때는 뿌듯하기만 하다고 했다.
지난 두 달 동안 집에는 두세 번밖에 가지 못한 조 코치는 현역 때 삼총사로 불리며 친동생처럼 가깝게 지냈던 후배 이상민과 추승균(이상 KCC)의 부진도 자신의 일처럼 안타까워했다. 친정 팀 KCC 역시 이상민과 추승균이 번갈아 다쳐 올 시즌 최다인 8연패에 빠지며 최하위로 추락한 것.
조 코치는 “상민이, 승균이와 자주 통화하며 서로 위로한다. 내리막이 있어야 오르막도 있는 게 아니겠나. 모두 노력하다 보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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