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2009년부터 전면드래프트

  • 입력 2007년 2월 1일 02시 59분


2009년부터 한국프로야구에 전면드래프트제도가 도입된다. 전면드래프트와 맞물려 도시연고제도 규약대로 확실하게 시행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1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신상우 총재와 8개 구단 사장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이사회를 열고 한국프로야구의 근간을 바꿀 수 있는 전면드래프트제도와 도시연고제를 의결했다. 한국프로야구는 어떻게 달라질까.

이전까지 한국프로야구는 기형적인 도시연고제였다. KIA의 예를 들어 보자. KIA의 연고 도시는 광주다. 그러나 신인 선수를 선발할 때는 광주뿐 아니라 전남, 전북 학교 선수까지 1차 지명권을 가졌다.

그러나 전면드래프트가 실시되면 8개 구단이 지역에 상관없이 전국의 고교나 대학 졸업 예정 대상자를 상대로 공평한 기회를 갖게 된다. 상대적으로 유망 자원이 풍부한 KIA와 SK가 마지막까지 전면드래프트에 반대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러나 KBO는 전면드래프트를 통해 구단별 전력 평준화를 이룰 수 있고, 프로야구가 활성화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부작용도 예상된다. 전면드래프트를 시행하게 되면 각 구단이 지역 스타를 뽑기가 어렵다. 소속 지역의 아마추어 팀 지원에도 소홀해질 수 있다.

KBO는 이에 대한 대책을 조만간 마련하기로 했다. 또 피해를 보게 되는 KIA와 SK 등을 배려해 올해와 내년까지는 1명씩 1차 지명선수(종전은 2명)를 뽑을 수 있도록 했다.

각 구단은 도시에 대한 지역권만을 갖는다. 따라서 이전과는 달리 새로운 구단의 창단이 용이해진다. 현행 구단 역시 필요에 따라 마음대로 연고 도시를 옮길 수 있다. 사업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한결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서는 1999년 이후 미국에 진출해 5년을 넘긴 해외파 선수들의 2년간 국내 복귀 금지 조치를 올 한 해에만 해제키로 했다. 이에 따라 국내 복귀를 바라는 송승준과 이승학 등이 국내 구단과 계약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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