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감독’ 홍명보 “패장 꼬리표 싫다”

  • 입력 2006년 11월 14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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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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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도 먼 나라’ 한국과 일본은 특히 스포츠에서는 영원한 라이벌. 14일 경남 창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올림픽대표(21세 이하) 한일전의 양 팀 사령탑 홍명보(37·사진) 한국축구대표팀 코치와 소리마치 야스하루(42) 일본대표팀 감독도 그렇다.

홍 코치는 1997년 포항 스틸러스에서 일본 프로축구 벨마레 히라스카로 이적하며 소리마치 감독과 한솥밥을 먹은 인연이 있다. 홍 코치는 13일 창원 호텔인터내셔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소리마치 감독이 친구처럼 잘 대해 줬다. 훈련 때도 파트너로 몸을 같이 풀었고 어려운 일을 잘 해결해 줬다”고 말했다. 그는 “소리마치 감독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코치수업을 받고 니가타 감독을 맡는 등 훌륭한 지도자로 성장했다”고 덧붙였다.

소리마치 감독은 “홍 코치는 처음 볼 때부터 굉장히 영리한 선수라는 것을 알았는데 역시나 일본 프로축구 최고의 수비수로 이름을 날렸다. 이제 한국축구를 위해 중요한 일을 하는 위치에 올랐다”고 화답했다.

하지만 경기 전망에 대해서는 둘 다 얼굴빛이 달라졌다.

홍 코치는 “한일전은 국민적 관심사다. 좋은 경기를 해 팬들을 기쁘게 하겠다. 젊은 선수들은 올림픽을 발판삼아 도약의 기회를 잡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투지를 보였다. 소리마치 감독도 “이기려는 선수들의 의지가 강하다. 멋진 경기를 보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코치는 “최근 프로 경기를 뛴 선수가 많아 전력에 차질이 많지만 꼭 이기겠다”고 말했고 소리마치 감독은 “주전 일부가 빠졌지만 조직력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한일전은 특히 한국에 큰 의미가 있다. 최근 한일전에서 올림픽대표팀과 청소년(19세 이하)대표팀이 모두 1무 1패로 한국이 열세. 역대 올림픽 대표팀 한일전은 4승 2무 3패로 한국이 근소한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K리그 신인왕 박주영(FC서울)과 J리그의 신인왕 로버트 카렌(이와타)의 킬러 맞대결도 관심사. 카렌은 영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선수다.

창원=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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