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올림픽]‘100분의 1초 빨랐다’ 美 게이틀린 男100m 우승

  • 동아일보
  • 입력 2004년 8월 23일 18시 24분



“와∼.”
전광판에 ‘저스틴 게이틀린 1위’라고 표시되자 스탠드를 꽉 채운 7만여 관중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환성과 박수를 쏟아내 새로운 ‘스프린터 킹’의 탄생을 축하했다.
23일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2004 아테네 올림픽 육상 남자 100m 결승. 미국의 샛별 게이틀린과 포르투갈의 프란시스 오비크웰루, 모리스 그린(미국)이 거의 동시에 피니시라인을 통과했다.
게이틀린 9초85, 오비크웰루 9초86, 그린 9초87. 100분의 1초로 갈린 명승부였다. 대회조직위는 곧바로 피니시라인을 통과하는 선수들의 사진 판독 장면을 전광판으로 보여줬다. 게이틀린이 지구촌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임을 공식 확인한 것.
이날 게이틀린은 100m를 42걸음에 주파해 평균 보폭은 2m38이었으며 출발 반응속도는 0.188초로 좋은 편.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는 장면은 극적이었다. 경기 전까지만 해도 남자 100m는 전 세계기록 보유자이자 시드니 올림픽 챔피언인 그린과 올림픽 전초전에서 그린을 2차례나 꺾은 아사파 파월(자메이카)의 다툼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게이틀린은 30여m 지점부터 폭발적인 스퍼트를 보이며 선두로 치고 나간 뒤 끝까지 리드를 지키며 맨 먼저 결승선에 가슴을 들이밀었다. 팀 몽고메리(미국)의 세계기록(9초78)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숀 크로퍼드의 올 시즌 최고기록(9초88)을 0.03초 앞당긴 좋은 기록.

칼 루이스(미국) 이후 사상 두 번째 100m 2연패를 노린 그린은 미국의 차세대 단거리를 이끌 게이틀린과 신예 오비크웰루의 파워 넘친 질주에 무릎을 꿇었다. 강력한 우승후보 파월은 9초94로 5위. 2003세계선수권 챔피언 킴 콜린스(세인츠 키츠 네비스)는 10초00으로 6위에 머물렀다.
아테네=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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