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이형택 "또 질순 없잖아"…아토이스오픈 16강에

  • 입력 2004년 6월 9일 23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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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고는 못 산다.”

한국 테니스의 간판스타 이형택(삼성증권·사진)이 다시 한번 설욕전을 펼치며 16강전에 진출했다.

9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스텔라 아토이스오픈(총상금 79만유로) 단식 2회전(32강전).

세계 랭킹 99위로 예선 통과자인 이형택은 세계 35위 로비 기네프리(미국)를 맞아 경기 내내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친 끝에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52분 만에 2-0(6-3, 6-2) 완승을 거뒀다. 1회전에서 상대전적 3연패였던 그레그 루세드스키(영국)를 제친 데 이어 지난해 두 차례 맞붙어 모두 졌던 기네프리마저 처음으로 꺾어 상승세를 탔다. 시즌 네 번째 3회전 진출.

이형택은 1m93의 장신으로 세계 16위인 쉥 샬켄(네덜란드)과 8강 진출을 다투는데 지난해 두 차례 만나 모두 패해 이번엔 꼭 이기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지난달 프랑스오픈에서 샬켄이 부상으로 기권하면서 막차로 행운의 출전권을 따낸 뒤 3회전까지 오른 인연도 있다.

세계 9위의 ‘노장’ 안드레 아가시(미국·34)는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뒤 가진 2회전에서 세계 60위인 이고리 안드레예프(러시아)에게 1-2(6-4, 6-7, 6-7)로 역전패했다. 3월 나스닥100오픈에서 투어 통산 799승을 올린 아가시는 이로써 최근 3개 대회 연속 첫판 탈락의 수모 속에 대기록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지독한 아홉수에 시달리며 3개월 가까이 승리를 추가하는 데 실패한 아가시는 화가 몹시 났던지 경기가 끝난 뒤 의무적으로 참가해야 하는 기자회견장에도 나타나지 않아 벌금까지 물게 됐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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