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화성탐사 탑재체 실증, 2045년엔 착륙선 발사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2월 17일 03시 00분


우주항공청, 화성탐사 로드맵 공개
단기적 국제협력 통해 기술 실증… 2045년까지 자체기술로 화성탐사
“궤도수송선 개발 누리호에 적용… 2035년 화성궤도선 발사할 계획”

우주항공청이 2030년 스페이스X의 화성 탐사용 발사체 ‘스타십’을 활용해 화성 탐사에 필요한 기술 실증을 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우주청은 2045년까지 자체 개발한 기술로 화성 탐사에 나서는 동시에 단기적으로는 국제 협력을 통해 탐사에 필요한 기술 실증을 하는 ‘투트랙’ 전략을 내세웠다.

우주청은 이날 서울 종로구 회의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화성탐사 전략을 공개했다. 화성 탐사 로드맵의 주요 일정은 2030년 화성탐사 탑재체 실증, 2035년 화성궤도선 발사, 2045년 화성착륙선(화성탐사선) 발사다.

가장 가까운 시일에 예정된 탑재체 실증 사업은 화성탐사 기지 구축에 필요한 여러 기술을 검증하는 사업이다. 건설용 블록 소결 기술 등 화성의 자원을 활용한 기술을 실증할 예정이다. 우주청은 2030년 10월부터 2031년 4월 사이 스타십에 약 500kg의 탑재체를 실어 보내기 위해 스페이스X 측과 논의하고 있다. 강경인 우주청 우주과학탐사부문장은 “한국 발사체를 이용하려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탑재 중량도 제한적이라 스타십 같은 해외 발사체를 활용해 탑재체 실증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독자적인 화성 탐사를 위한 기술 개발도 진행한다. 우주청은 지난달 4차 발사에 성공한 누리호를 개량해 화성 탐사에 활용할 계획이다. 누리호가 달, 화성 등에 위성을 보내기 위해서는 ‘킥스테이지’로 불리는 궤도수송선이 필요하다. 발사체가 위성을 지구 저궤도까지 투입하면, 이를 달이나 화성까지 이동시켜 주는 일종의 ‘마을 버스’다.

우주청은 킥스테이지를 개발한 뒤 누리호에 적용해 2033년 화성궤도선을 실증하겠다는 계획이다. 화성궤도선은 화성 궤도를 돌며 화성의 표면을 관측하고 화성착륙선 및 로버의 데이터를 지구로 전송한다. 강 부문장은 “현재 누리호의 엔진 성능은 지구 저궤도 기준 약 3.3t의 탑재물을 실을 수 있는 수준”이라며 “여기에 킥스테이지를 결합하면 화성 궤도까지 약 40∼50kg의 탑재체를 보낼 수 있다”고 했다. 2035년에는 누리호보다 2.4배가량 추력이 큰 차세대 발사체에 킥스테이지를 결합해 화성궤도선을 발사할 계획이다. 2045년에는 화성착륙선을 발사한다.

강 부문장은 “화성은 태양계의 형성과 생명체의 진화 과정을 연구할 수 있는 흔치 않은 행성”이라며 “미국 중국 등 세계 각국이 뛰어들고 있는 탐사 영역으로, 한국도 우주 주권 확보를 위해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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