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개 감축 조직개편안 곧 보고
美본토 관할 군사력 강화 의도
‘주한미군’ 인태사령부는 그대로
피트 헤그세스 美 국방부 장관. AP 뉴시스
미국 국방부(전쟁부)가 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을 각각 담당하는 미군 전투사령부를 하나로 통합하는 내용 등을 포함한 대규모 조직 개편안을 마련 중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15일 보도했다. 해당 안엔 북미와 중남미 지역을 각각 담당하는 북부사령부와 남부사령부를 하나로 통합해 역량을 강화하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WP는 “중동과 유럽으로부터 군사 자원을 미 본토가 포함된 서반구 지역의 군사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전시키려는 조치”라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기조와 일치한다”고 평가했다.
WP는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조만간 11개 전투사령부를 8개로 통폐합하는 내용의 대규모 미군 조직 개편안을 헤그세스 장관에게 보고할 예정”이라며 “이 계획이 채택된다면 수십 년 만에 군 최고위층에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WP에 따르면 국방부는 유럽사령부, 아프리카사령부, 중부사령부(중동 담당) 등의 급을 낮춘 뒤 ‘국제사령부’라는 새로운 조직 산하에 둘 계획이다. 특히 남부사령부와 북부사령부도 통합해 ‘미주사령부’ 혹은 ‘아메리콤(Americom)’이라는 이름의 신설 본부 산하로 재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WP는 “사령부 통폐합이 이뤄지면 4성 장군과 제독들의 수도 감소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군 통합전투사령부 지도. 전세계를 지리 및 기능으로 나눈 11개 통합사령부 체제를 8개로 축소하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출처=위키 백과) 2025.12.16. 서울=뉴시스]이 계획에 정통한 인사들은 WP에 “이번 구상은 이달 초 공개된 트럼프 행정부의 국가안보전략(NSS)과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NSS에서 “미국이 아틀라스처럼 전 세계 질서를 떠받쳐 주는 시대는 끝났다”며 ‘미 우선주의’ 기조와 동맹에 대한 안보 부담 증가 방침을 강조했다. 이번 개편안 역시 중동과 유럽, 아프리카에 대한 미군 자원을 줄이고 미주 대륙에서의 군사 역량을 강화한다는 점에서 자국 중심의 안보 전략이라는 것이다.
중국 대응을 담당하며 주한미군 전략을 총괄하는 인도태평양사령부의 경우 이번에 통합 대상에서 제외돼 기존 체제를 유지할 전망이다. 이 역시 트럼프 행정부가 NSS를 통해 중국으로부터의 제1도련선 일대 및 대만 방어를 인도태평양 안보 현안의 최우선 과제로 지정한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 케인 의장은 WP가 파악한 개편안 외에도 최소 2개 이상의 개편안을 마련해 헤그세스 장관에게 보고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미 의회가 “획일적 통폐합은 안보 공백을 낳을 수 있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실제 조직 개편이 수월하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라고 W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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