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중국 장수징 “대회 2연패 자신있어요”

  • 입력 2004년 2월 22일 17시 41분


장수징 - 동아일보 자료사진
장수징 - 동아일보 자료사진
‘그 감동 다시 한번….’

지난해 3월16일 열린 2003동아서울국제마라톤 여자부. 비가 오는 가운데서도 2시간23분18초의 역대 국내대회 최고기록으로 우승한 중국의 장수징(張淑晶·26)은 결승선을 지나자마자 눈물을 쏟았다. 마라톤 시작 7년 만에 이룬 첫 국제대회 우승으로 감격에 겨웠던 것.

지난해 동아서울국제마라톤 우승으로 일약 중국 여자마라톤의 간판으로 떠오른 장수징이 3월14일 열리는 2004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75회 동아마라톤대회에서 다시 한번 감동 재현에 나선다. ‘기회의 땅’ 서울에서 자신의 최고기록(2시간23분17초)을 깨고 우승해 아테네올림픽 월계관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각오.

장수징은 “서울마라톤 코스가 평탄하고 지루하지 않아 2시간20분대 기록까지도 가능하다”고 말한다. 지난해엔 자신의 최고기록에 단 1초차 모자란 기록으로 우승해 아쉬움이 컸다는 것.

지난해 준우승한 에티오피아의 위크네스 톨라(2시간25분42초)도 도전장을 던졌지만 기록상으로 장수징보다 2분25초나 뒤져 있어 큰 이변이 없는 한 장수징의 독주가 예상된다.

1m64, 55kg의 장수징은 나이에 비해 경험이 풍부한 선수다. 96년 마라톤에 입문해 그동안 크게 빛을 보지 못했지만 2000년 베를린마라톤에서 2시간27분14초로 3위를 차지한 뒤 2시간24분42초(2001베이징)→2시간23분17초(2002베이징)로 매년 자신의 기록을 단축하며 상승세를 이어왔다.

지난해엔 동아서울국제마라톤 우승이후 무리하게 3개 대회에 잇따라 출전하는 바람에 기록이 2시간30, 40분대로 저조했다.

그러나 이번 서울국제마라톤을 앞두고 3개월간 강도 높은 훈련으로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린 상태.

장수징은 “지난해엔 비 때문에 시야가 가리는 데다 날씨가 너무 추워 기록이 예상보다 좋지 않았다. 올핸 비만 안 온다면 내 최고기록 경신은 문제없다”고 자신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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