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김병현, 이적 첫 선발서 쾌투 시즌 2승째

입력 2003-06-05 08:48수정 2009-10-10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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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테면 쳐봐.” 보스턴 레드삭스의 김병현이 1회 브라이언 자일스를 향해 공을 던지려 하고 있다. [AP]
김병현이 빨간 양말을 신고 처음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아메리칸 리그 동부지구의 명문 보스턴 레드삭스로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김병현은 5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벌어진 피츠버그 파이러츠와의 인터리그 경기 더블헤더 1차전에서 7이닝 동안 5안타 1볼넷 2탈삼진으로 1점만 내주는 눈부신 피칭을 선보이며 5연패의 수렁에 빠져있던 보스턴에 귀중한 1승을 선물했다. 보스턴의 11:4 승.

김병현은 지난 4월2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유니폼을 입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로 시즌 첫 승을 거둔지 한달 보름여만에 시즌 2승(5패)째를 거두며 평균자책을 3.53으로 낮췄다.아메리칸리그 성적만 따지면 2경기에서 1승무패, 방어율 3.37.

김병현은 이날 27명의 타자를 맞이해 83개의 투구수를 기록했고 그중 55개가 스트라이크 였다. 볼 스피드는 140km 중반대에 머물렀지만 홈플레이트 구석구석을 찌르는 칼날같은 제구력이 빛을 발했다.특히 공이 낮게 깔려 많은 땅볼을 유도했다. 12개가 땅볼이었던 반면 플라이볼은 7개에 불과했다.

지난달 30일 트레이드돼 보스턴 유니폼을 입은 김병현은 지난 2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구원투수로 시험등판, 1이닝동안 2실점하며 불안한 신고식을 했지만 이날 역투로 자신의 진가를 증명했다.

김병현은 “빠른볼 구사가 잘 됐고 공격적으로 던지려고 했다”면서 “팀이 이기는데 공헌해 정말 기쁘고 행복하다”고 함박 웃음을 지으며 첫 승 소감을 말했다.

당초 이날 등판 뒤 김병현을 마무리로 돌리려했던 그레이디 리틀 감독이 그의 보직을 놓고 행복한 고민에 빠질 전망이다.

리틀 감독은 “김병현은 팀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으며 다음 등판도 기대된다”면서 극찬한 뒤 “이런 투수가 선발진에 있다는 것은 팀에 말할 수 없이 큰 도움이된다”고 말해 선발투수로 계속 기용할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김병현은 1회초 매니 라미레스의 1타점 적시 2루타로 1대0으로 앞선 상황에서 기분좋게 마운드에 올랐다. 1사후 잭 윌슨에서 첫 안타를 내줬지만 후속타자를 가볍게 범타처리하며 산뜻한 출발.

2회에도 1사후 제이슨 케달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추가 안타를 맞지 않고 가볍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김병현의 호투에 힘을 얻은 보스턴 타선은 3회초 공격에서 대거 4점을 추가하며 김병현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어 줬다. 4번 라미레스는 무사 1-2루에서 1타점 중전적시타를 쳐 2대0을 만들었고 2사후 타석에 들어선 7번 제이슨 배리텍은 가운데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3점홈런을 터뜨려 스코어를 5대0으로 벌렸다.

◀김병현이 다이나믹한 투구폼으로 6회 제이슨 켄달에게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AP]

승리투수 가능성이 높이지자 더욱 힘을 내기 시작한 김병현은 3회 선두타자 크리스 핸슨에게 이날 첫 삼진을 뽑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후속 케니 로프턴에게 중전안타, 2사후 3번 크리스 자일스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4번타자 아라미스 라미레스를 2루수 직선타로 잡아내며 급한 불을 껐다.

5회초 트롯 닉슨의 적시타로 6대0으로 리드폭이 넓어진 상황에서 5회말 마운드에 오른 김병현은 이날 유일한 실점을 허용했다. 선두타자 아브라함 누네즈의 좌전안타와 희생번트 등으로 만들어진 2사 2루에서 잭 윌슨에게 중전 적시타를 내준 것.

하지만 김병현은 6회와 7회를 각각 삼자범퇴 시킨 뒤 8대1로 크게 앞선 8회 구원투수 엠브리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보스턴은 7회 토드 워커의 솔로 홈런과 라미레스의 희생타로 2점을 보탰다. 피츠버그가 8회말 3점을 뽑아내며 8대4로 추격하자 9회 라미레스의 솔로홈런과 트롯 닉슨 2점홈런으로 다시 3점을 추가해 11대4로 달아났다.

보스턴의 간판타자 라미레스는 이날 1홈런, 2루타 2개 포함 4타수 4안타 4타점의 맹타를 휘둘렀고 김병현과 호흡을 맞춘 포수 제이슨 배리텍도 3점홈런 포함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보스턴은 이날 4개의 홈런 포함 장단 16안타로 피츠버그 마운드를 초토화 시켰다.

한편 올시즌 첫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오른 몬트리올 엑스포스의 김선우는 애너하임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했지만 4.1이닝 동안 홈런 3방포함 8안타 2볼넷으로 6점을 빼앗겨 패전투수가 됐다.

■다음은 김병현 투구 상보

▼1회

김병현은 선두타자 케니 로프턴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가볍게 출발했다. 2번타자 잭 윌슨에겐 투스라이크 원볼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좌전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3번 브라이언 자일스와 4번 아라미스 라미레스는 각각 좌익수 뜬공과 3루땅볼 잡아내 실점없이 1회를 마무리했다.

▼2회

5번타자 랜달 사이먼은 김병현의 2구째를 건두려 2루땅볼 아웃. 6번타자 제인슨 켄달은 몸쪽 공을 억지로 밀었지만 1-2루간을 빠지는 안타를 만들었다. 7번타자 레지 샌더스는 포수 파울플라이 아웃. 8번타자 아브라함 누네즈는 2루땅볼 아웃.공수교대. 김병현은 2회까지 24개의공을 던졌다. 그중 스트라이크가 16개.

▼3회

선두타자 9번 투수 크리스 핸슨을 삼지처리 했다. 이날 첫 삼진아웃. 1번타자 케니 로프턴 투수옆을 스치는 중전안타로 출루했다. 2번타자 잭 윌슨은 우익수 뜬공아웃. 3번타자 브라이언 자일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2루수로 활약중인 마이크 자일스의 형은 볼넷으로 출루했다. 김병현은 이날 첫 볼넷을 내보냈다. 하지만 4번타자 아라미스 라미레스를 2루 직선타를 유도해 실점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4회

선두타자 5번 랜달 사이먼 2루땅볼 아웃. 6번타자 제이슨 켄달은 유격수 땅볼아웃. 7번타자 레지 샌더스는 바깥쪽 낮은공에 삼진으로 돌아섰다. 공수교대.

▼5회

선두타자 아브라함 누네즈는3루수 옆을 스치는 좌전안타로 무사에 출루했다. 9번타자 크리스 벤슨은 투수 앞 희생번트. 1번타자 케니 로프턴 1루땅볼아웃 때 2루주자 3루까지. 2번타자 잭 윌슨은 김병현의 바깥쪽 낮은 변화구를 살짝 밀어쳐 3루주자를 불러들였다.피츠버그의 첫번째 득점. 하지만 3번타자 브라이언 자일스는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 공수교대.

▼6회

선두타자 4번 아라미스 라미레스는 3루땅볼아웃. 5번 랜달 사이먼은 1루땅볼아웃. 6번타자 중견수 뜬공아웃. 공수교대.

▼7회선두타자 레지 샌더스는 김병현의 초구를 건드려 2루수 뜬공아웃. 8번타자 아브라함 누네즈는 1루수 직선타. 9번타자 크레이그 윌슨은 우익스 뜬공아웃으로 물러났다.

박해식 동아닷컴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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