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 "유종의 미 거두겠다"

  • 입력 2002년 6월 28일 00시 34분


한국대표팀이 27일 경주에 마지막 훈련 캠프를 차리고 터키와의 3-4위전에 대비한 훈련에 돌입했다. 이날 오후 2시 서울을 떠나 비행기편으로 이동한 대표팀은 경주 현대호텔에 여장을 풀고 오후 6시부터 경주시민운동장에서 1시간30여분 동안 회복훈련을 했다.

경주시민들은 미국전을 끝내고 12일 경주를 떠난 후 보름 만에 돌아온 태극전사들을 열렬히 반겼다. 경주 조기축구회 회원들이 풍물놀이로 ‘4강 신화’를 이룬 선수들을 맞았으며, 시민들과 여학생들은 훈련 내내 운동장이 떠나갈 듯 함성을 질렀다. 경주경찰서가 추산한 이날 운동장을 찾은 시민은 6000여명. 경주시 관계자는 “신라문화제 개막식 때만큼 사람들이 모였다”고 했으며, 허진 대표팀 언론담당관은 “대표팀 훈련장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인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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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쉰 선수들은 평소 회복훈련 때보다 다소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은 가볍게 운동장을 돌고 휴식을 취하던 평소 회복훈련과 달리 이날은 3개 조로 나눠 1시간여 동안 진행된 미니 게임에 참가해 굵은 땀방울을 쏟아냈다.

안정환은 송종국의 패스를 받아 ‘야신상 후보’ 이운재를 제친 후 골문에 밀어넣어 운동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박지성은 가벼운 몸놀림으로 수비수를 제친 후 왼발 슛으로 오른쪽 골문에 꽂았다. 다른 팀으로 갈린 설기현과 유상철은 수비를 맞고 흐르는 볼을 차지하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다 엉켜 나란히 그라운드에 뒹굴었다. 유상철은 “시작이 좋았듯이 마무리도 잘 하겠다”며 “터키와의 경기에서는 이기려는 의지가 강한 팀이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장 홍명보는 “그동안 열렬히 응원해 준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반드시 3-4위전에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경주〓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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