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전 앞둔 광화문 둘러보기

  • 입력 2002년 6월 14일 22시 11분


6월 14일 오후 6시, '길거리 응원'의 축제가 열리고 있는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는 나도 너도 한국인도 외국인도 '오∼필승 코리아' 모두 하나였다.

일찍부터 도로가 통제되기 시작한 광화문 네거리∼서대문고가 방면에서 가장 인기를 독차지한 '붉은 악마'는 맹인안내견 '왕건'이었다.

붉은색 티셔츠에 두건까지 쓴 '왕건'이는 연실 애교를 부리며 응원단과 함께 자리를 지켰다.

8개월짜리 '꼬마 붉은 악마'. 아빠가 번쩍 안아올리자 얼굴을 찡그리던 꼬마는 카메라를 의식하고는 늠름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사실 이 꼬마는 어린이용 붉은 악마 티셔츠를 파는 아버지의 전속(?) 모델.



일민 미술관 전면을 가려버린 '오! 필승 코리아'라는 붉은색 대형 현수막이 거리를 가득 메운 붉은색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다소 따가운 햇살을 가리기 위해 준비한 양산도 '붉은 색'. 매화가 그려진 종이양산을 받쳐든 응원단의 모습에서 뜨거운 열기가 보여진다.



"딩크 오빠" 팔뚝에 태극기와 거스 히딩크 대표팀 감독 이름을 그려 넣은 여성 팬이 전광판을 주시하고 있다.



수만명의 고함소리와 음악소리, 박수소리 속에서도 '쿨쿨'. 아버지 품에서 곤히 잠든 아이를 바라보는 주위 사람들은 모두 '장군감이네, 장군감'을 연발했다.



광화문에서 붉은색이 안보이는 곳은 어디일까. 아직 응원대열이 모두 자리잡지 않은 시간, 대기 중인 경찰 병력이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에 줄맞추어 앉아있다. 이날 광화문 일대에서 붉은 색이 가장 적게 보인 곳.



붉은색 오픈카의 카퍼레이드가 벌어지자 거리에 모인 시민들이 열광하며 차에 함께 올라탔다. 하지만 계속되는 경음기 소리 응원에 교통경찰이 다가가 '주의'를 주고 있다.



'붉은 악마' 티셔츠를 팔고 있던 한 여성이 카메라 앞에서 완벽한 응원복장을 뽐내며 포즈를 취했다. 붉은 두건, 대표팀 유니폼, 태극기 치마. 가격은 미정(?)



미국전 당시 함께 응원했던 스웨덴 응원단이 이날도 얼굴에 태극문양을 그리고 거리에 나와 태극기를 흔들며 한국 응원단과 열광적인 응원을 펼치고 있다. 한 외국 여성도 얼굴에 태극기 마크를 붙이고 즐거워 하고 있다.

최건일 동아닷컴기자 gaegoo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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