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황선홍 당당한 ‘센추리 클럽’ 회원

  • 입력 2002년 6월 14일 18시 24분


한국축구대표팀의 대들보 황선홍(34·가시와 레이솔)이 대망의 ‘센추리 클럽’에 가입한다.

붕대 투혼을 펼친 10일 미국전으로 통산 99번째 A매치(대표팀간 경기)를 치른 황선홍은 14일 포르투갈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림으로써 A매치 100경기 출전을 달성하게 됐다.

이는 국내 선수로는 차범근 최순호 홍명보에 이어 4번째.

A매치 97회 출장을 기록 중이던 지난달 말 “이번 월드컵 이후 태극마크를 반납하겠다”고 선언했던 황선홍은 기자회견에서 “월드컵에서 아슬아슬하게 센추리클럽에 가입하지 못하더라도 그만두겠느냐”는 질문에 “가입을 못하더라도 실망하지 않겠다”고 초연한 태도를 보였지만 결국엔 대기록의 문턱에 서게 된 것.

88년 12월 아시안컵 일본전에서 A매치에 데뷔한 황선홍은 지난 14년간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스트라이커로 활약해왔고, 이제는 대표생활에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할 순간을 맞았다.

국내에서 별다른 대안이 없는 독보적인 스트라이커로 활약해 오면서도 골결정력 부재라는 대표팀의 고질병 위로 쏟아지는 비난을 혼자 감당하다시피 했던 황선홍.

1m83, 79㎏의 탄탄한 체격에 뛰어난 골감각을 바탕으로 15년 가까이 국가대표로 활약해온 황선홍은 최전방 스트라이커로서는 차범근 이후 모처럼 ‘센추리 클럽’에 가입하게 됐다. 공격수는 수비수에 비해 부상의 위험성이 많아 그 ‘수명’이 짧기 때문에 한국축구의 최전방 공격수로서 황선홍의 ‘센추리 클럽’ 가입은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황선홍은 4일 폴란드전 선제골로 A매치 50골 고지를 달성했고 90년과 94년, 98년 월드컵에 이어 월드컵 4회 연속 출전 기록을 세우는 등 아시아 축구계에서는 독보적인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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