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VIP들 전용기 타고 속속 입국

  • 입력 2002년 5월 31일 18시 52분


월드컵 개막과 함께 ‘날아다니는 사무실(사진)’로 불리는 고가(高價)의 전용기들이 인천공항 등 국내 주요 공항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3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필립 콘디트 보잉 회장 부부는 조양호(趙亮鎬) 대한항공 회장 초청으로 개막전을 관람하기 위해 이날 전용기로 방한했다.

세계 최대의 민간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의 콘디트 회장이 타고 온 비행기는 보잉이 자랑하는 737비즈니스전용기.

보잉737 기종의 경우 일반여객기는 150∼180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지만 비즈니스 전용기는 내부구조가 달라 20여명만 태운다.

집무실과 응접소파 등은 기본이고 주문자의 취향에 따라 회의실과 침실을 갖춘 비행기도 있다. 또 대부분이 첨단통신장비를 보유, 비행 중에도 사무실에서와 다름없이 일을 할 수 있다.

비행기 자체의 가격은 4000만∼4500만달러(약 492억∼553억원) 정도이며 내부 인테리어 가격은 인테리어 수준에 따라 다양하지만 통상 1000만달러(약 123억원)에 이른다.

세계적으로 50대 정도가 있으며 국내에서는 삼성이 처음으로 10월경 이 비행기를 들여올 예정이다.

콘디트 회장 외에 아랍에미리트의 한 왕자도 이 기종을 타고 26일 입국했다. 또 브루나이 왕세자는 ‘에어버스 340-200’,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왕자는 ‘걸프스트림Ⅳ’ 전용기를 타고 한국을 찾았다.

에어버스 340-200은 일반여객기로 쓰일 때는 승객정원이 260여명이고, 걸프스트림Ⅳ는 한때 비즈니스 전용기의 대명사였던 기종으로 국내에서는 대한항공이 갖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 비행기를 주로 외국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시간당 5000달러(약 615만원)에 임대해주고 있다. 현재 아랍권 부호(富豪)와 외국기업 최고경영자(CEO) 등 2, 3명이 이 비행기를 타고 와 월드컵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협상을 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사용하는 걸프스트림Ⅳ는 1994년 2050만달러(약 252억원)에 구입한 것으로 승객 14명과 승무원 3명이 탈 수 있다. 안에는 넓은 사무실, 위성전화, 주방 등을 갖췄다.

천광암기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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