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시드니올림픽 승자와 패자

  • 입력 2000년 10월 2일 19시 12분


참가 자체가 의미를 가지는 올림픽에서는 승자와 패자의 구분이 무의미하다. 감동과 흥분, 영광과 좌절의 순간을 위해 땀을 흘린 선수들의 노력은 그 자체로 갚진 노력으로 간주된다.

하지만 스포츠는 냉혹한 승부의 세계.승자가 패자의 눈물을 딛고 영광의 순간을 만끽하는 동안 패자는 절망속에 다가올 4년뒤를 기약하며 또 다시 피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다.

AFP통신은 이런 시각에서 새천년 첫 올림픽인 시드니올림픽에서의 승자와 패자를 구분해 소개하고 있다.

<승자>

△캐시 프리먼(호주·육상 여자 400m 우승자)〓올림픽 개막식 성화 최종 점화자로 나섰던 프리먼은 400m에서 우승하며 원주민 최초의 금메달리스트로 기록되며 두 번이나 올림픽스타디움에 빛을 더했다.시드니올림픽의 성공 밑바탕에는 프리먼의 활약이 큰 영향을 미쳤다.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에티오피아·육상 남자 1만m 우승자)〓불굴의 의지로 인간승리의 드라마를 연출해낸 대표적인 선수. 프리먼이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기로 예정돼 있었다면 게브르셀라시에는 1만m에서 93년이후 무패행진을 이어가는 위대한 기록으로 신문의 표지를 장식했다.

△스티븐 레드그레이브(영국·조정 올림픽 5연속 우승)〓역사상 가장 위대한 조정선수일 뿐만 아니라 영국출신의 가장 성공적인 올림픽 스타. 레드그레이브보다 더 오랜 기간 올림픽에서 우승한 선수가 있지만 근육의 힘을 필요로 하는 분야에서 84년 이래 지속적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유일한 선수다.

△기타〓매리언 존스(미국·육상 5개 부분 메달리스트) 트라이애슬론(첫 올림픽 정식종목) 나오코 다카하시(일본·마라톤 여자 우승자) 그밖의 여성 스포츠 개척자들

<패자>

△아토 볼든(트리니다드토바고·육상 남자 100m 은, 200m 동)〓단거리의 대표주자로 올림픽 첫 금메달이 기대됐지만 100m에서 모리스 그린(미국)에게 패한뒤 그린과 마이클 존슨(미국)의 불참으로 우승이 당연시 되던 200m에서도 3위에 그쳤다. 올림픽이 막을 내린 지금도 볼든의 부진이유는 여전히 관심거리다.

△히참 엘 게루지(모로코·남자 1500m 은)〓96애틀랜타올림픽 결승에서 상대 선수의 발에 걸려 넘어지며 우승을 놓쳤지만 97년이후 무패를 기록하며 우승을 예약했던 선수지만 무명의 노아 게니(케냐)에게 패했다. 게루지는 2위로 골인한뒤 모로코 육상 관계자들을 얼싸안은채 패배의 눈물을 흘려 구설수.

△마르셀로 리오스(칠레·테니스선수)〓세계적인 스타지만 조직위원회가 자신의 가족들을 위한 입장권을 준비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대표선수 최고의 영예로 간주되는 자국선수단 기수마저 거부했다.

△기타〓C J 헌터(미국·매리언 존스의 남편으로 금지약물양성반응을 보임) 프랑스육상팀(여자 400m의 마리 호세 페렉,여자 7종경기 애틀랜타올림픽 우승자인 유니스 바버, 단거리 유럽선수권 우승자 크리스틴 아롱 등을 보유하고도 육상에서 노메달) 브라질축구팀(올림픽 8강진입 좌절과 함께 룩셈부르고 감독이 경질)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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