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노 동계올림픽]첫 정식종목 女아이스하키 시선집중

  • 입력 1998년 2월 15일 21시 01분


“여자 아이스하키가 뭐 재밌겠어?”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완전히 헛다리를 짚었다. 동계올림픽 사상 처음 정식종목이 된 여자아이스하키가 남자부 못지않은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8일 열렸던 미국과 중국전. 중국의 공 밍은 퍽을 쫓다가 펜스에 부딪쳐 실려나가고 말았다. 미국 수비수 타라 모운세이도 중국 선수가 슈팅한 퍽에 이마를 맞아 정신을 잃은 채 빙판을 떠났을 정도. 여자부는 90년 월드컵 이후 보디체크가 금지됐다. 미국과 캐나다의 거구들과 맞부딪쳐 나가떨어지지 않은 선수들이 없었기 때문.하지만 이번 대회는 남녀를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경기마다 거친 장면이 속출하고 있다. 9일의 핀란드전에서 일본은 60분중 42분이 벌칙 시간. 경기 뒤 일본의 이타바시 도루 코치는 핀란드 라우노 코르피 코치를 찾아가 사과까지 했다. 같은날 캐나다의 다니엘 고요테는 중국의 리 주안과 뒤엉켜 넘어졌다. 고요테는 갑자기 일어선 주안의 스케이트에 얼굴이 찍혀 피를 흘렸다. 미국의 벤 스미스 코치는 “보디체크가 부분적으로 허용되고 있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이 심판 몰래 더 과격한 보디체크를 하고 있다”며 “규칙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대회 출전팀은 6개팀.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지만 여자 아이스하키는 관중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김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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