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마스터스]체력 바닥 힝기스 올 6패째

  • 입력 1997년 12월 8일 20시 05분


「테니스 여왕」이 철인은 아니었다. 올해 호주오픈을 비롯해 윔블던, US오픈 등 그랜드슬램 3개 대회를 석권했던 마르티나 힝기스(17·스위스)가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주저앉았다. 힝기스는 8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벌어진 97마스터스챔피언 여자테니스 토너먼트 결승에서 안케 후버(독일)의 끈질긴 체력전에 밀려 2대3(6―2,3―6,6―2,2―6,5―7)으로 무릎을 꿇었다. 힝기스의 올 시즌 전적은 79승6패. 1월 호주오픈에서 역대 최연소 챔피언에 올랐던 힝기스는 후반기 들어 피로가 누적되면서 패배의 덫에 자주 빠졌다. 전반기엔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이바 마욜리(크로아티아)에게 진 것이 유일한 패배. 그러나 후반 들어서는 5패를 당했다. 8월 아쿠라클래식 준결승에서 린제이 데이븐포트(미국), 스파르카센컵대회 준결승에서 아만다 코에체(남아공), 유러피언챔피언십 8강전에서 하위랭커인 리사 레이몬드(미국), 지난달 체이스 챔피언십에서 마리 피에르스(프랑스)가 힝기스를 꺾었다. 한창의 나이지만 거의 매주 대회를 치러야 하는 빡빡한 일정이 힝기스에겐 부담스러웠던 것. 힝기스는 『앞으로 2,3주 쉬는 동안 체력을 회복한 후 내년 호주오픈부터 다시 연승 행진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권순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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