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美용병캠프]『인간성 좋은 선수 찾아라』

  • 입력 1997년 11월 13일 19시 38분


『실력보다는 인간성이 좋고 한 위치보다 여러 포지션을 두루 소화해낼 수 있는 다기능 선수를 찾아라』 프로야구 용병 드래프트를 하루 앞둔 13일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용병캠프에선 각 팀 스카우트들이 마지막 묘수를 짜내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난 선수라도 한국문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팀워크를 깨뜨린다면 오히려 없는 것보다 못하다. 또 왼쪽과 오른쪽을 번갈아 칠 수 없거나 내야와 외야를 한꺼번에 맡을 수 없다면 그만큼 활용의 폭이 좁을 수밖에 없다. 이런 점을 감안한 각팀 스카우트들은 그동안 캠프에서 용병들과의 개별 면담을 통해 선수들의 기량은 물론 인간성까지 파악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양면을 완벽하게 갖춘 선수를 찾기란 극히 어려운 일. 삼성 이문한스카우트는 『어느 선수의 경우 한국이 어디에 있는 나라인지도 모르고 있었다. 이런 선수가 한국에 와서 얼마나 적응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용병에게 묻는 첫번째 질문이 한국에 와서 야구를 하려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용병캠프에서 이같은 조건에 들어맞는 선수는 5,6명선. 베네수엘라 출신 디메론 누네스는 포수와 외야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거포 프레드 매클리프의 친척인 테렌스 매클리프는 포수와 1루수를 동시에 맡을 수 있는 선수로 꼽힌다. 또 존 카튼은 내야와 외야, 크리스 위머는 2루와 외야, 폴 루소는 1루와 3루를 맡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들 다기능 선수들은 14일 용병지명때 아무래도 각 팀으로부터 가산점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인트피터즈버그〓장환수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