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프로야구가 남긴것]올 시즌 7대 뉴스

  • 입력 1997년 10월 28일 19시 47분


《시즌이 끝나면 늘 숱한 얘깃거리가 남는다. 경제불황으로 쌍방울의 매각 결정과 몇몇 구단의 매각설 등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 해를 7대 뉴스로 정리해본다.》 ▼ 해태 V9 ▼ 7월초부터 선두로 나선 해태는 한국시리즈에서 LG를 4승1패로 격파, 9번째 패권을 차지했다. 일각에서는 타 구단은 늘 해태의 들러리만 서느냐는 불만도 터져나오는 실정이다. ▼ 방망이 파문 ▼ 5월4일 달구벌. 삼성 사자들은 한경기 최다홈런 타이인 9발의 홈런을 뿜어 LG를 27대5로 일축했다. LG 천보성 감독은 삼성의 비공인 방망이 사용론을 제기했다. 시비는 압축방망이 논쟁으로 번졌지만 결국 무혐의 처리됐다. 두팀간 감정의 골은 6월22일 백인천 감독, LG 조 알바레즈 코치의 몸싸움으로 이어져 함께 퇴장당하기까지 했다. ▼ 백인천 감독 중도퇴임 ▼ 방망이 소동을 겪은 백감독은 6월말 뇌졸중으로 한달여 더그아웃을 비웠다. 그러나 선수들의 감독에 대한 신뢰도는 이미 무너진 상태였다. 백감독이 건강을 이유로 자진사퇴한 건 9월3일 LG와의 연속경기 1차전이 끝난 뒤. 백감독이 자신의 지시를 무시한 투수 전병호를 체벌한 것이 화근이었다. 이 사건은 시즌 도중 감독 스스로 물러난 첫 경우로 기록됐다. ▼ 구단 매각설 ▼ 대기업 부도 여파는 여러 팀의 목을 졸랐다. 무주리조트 건설에 따른 자금 악화로 쌍방울은 공개매각을 결정. 해태는 계열사 정리대상에서 구단을 제외시킨다고 공식발표했지만 금융시장에서는 끊임없이 매각설이 떠돈다. OB도 두산그룹의 경영악화로 구설수에 오른 형편. ▼ 타고투저 ▼ 투수들에게 「수난의 해」였다. 각 팀이 에이스들을 마무리로 돌려 많은 승부가 종반에 결정된 것이 가장 큰 이유. 이승엽(삼성) 김기태(쌍방울) 이종범(해태) 등이 막판까지 뜨거운 타격전쟁을 펼친 것도 한 요인이다. 하지만 쌍방울 김현욱은 20구원승으로 다승왕에 올라 투수들의 체면을 살려주었다. ▼ 스트라이크 낫아웃 사건 ▼ 8월23일 쌍방울전에서 삼성 포수 김영진은 9회 2사 볼카운트 2―1에서 장재중이 헛스윙하자 공을 관중석에 던져버렸다. 그러나 땅에 바운드 돼 낫아웃 상황이라는 쌍방울의 주장이 받아들여졌다. 결국 이 사건은 규칙 미숙지로 인해 빚어진 해프닝으로 남게 됐다. ▼ 대기록 ▼ 5월4일 삼성 정경배의 연타석 만루홈런으로 시작된 기록행진은 이종범이 29연속 도루 신기록으로 이어졌다. 김기태는 10년 묵은 연속경기 안타기록을 「26」으로 늘려놓았고 이종범은 최단경기 「30―30클럽」에 가입했다. 투수쪽에서는 LG 김용수와 이상훈이 각각 통산 5백경기 출장과 47세이브포인트 기록을 만들었고 이강철(해태)은 9년 연속 두자리 승수와 세자리 탈삼진을 엮어냈다. 〈김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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