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美PGA챔피언십]『10-18번홀 최대 승부처』

  • 입력 1997년 8월 14일 20시 25분


제79회 미국PGA챔피언십이 벌어지는 윙드푸트GC 서코스(파70)의 승부처 두 곳은 10번(파3.1백90야드)과 18번홀(파4.4백48야드). 라운드마다 희비가 엇갈릴 이 관문을 어떻게 통과하느냐가 이번 대회 승부의 최대 관건이다. 10번홀은 「워터해저드가 없는 파3홀로선 미국 골프장 중에서 가장 잔인한 홀」로 불린다. 불룩하게 솟은 그린 중앙에 정확하게 볼을 정지시키기 못하면 그린을 에워싼 3개의 깊은 벙커에 빠져 투온조차 장담할 수 없다. 더구나 그린을 오버하면 바로 OB지역. 한순간에 애써 벌어놓은 타수를 까먹기 십상이다. 두번째 고비는 왼쪽으로 휘어진 도그레그홀인 18번홀. 이 홀에서 투온하기 위해선 좁은 페어웨이 양쪽으로 즐비한 나뭇가지에 걸리지 않게 티샷을 홀이 굽는 2백50야드 지점에 안착시키는 것이 필수. 따라서 페어웨이 중앙을 따라 휘어지는 드로구질의 드라이버 티샷을 구사할 능력이 없으면 아예 스리온 작전이 현명하다. 볼이 페어웨이를 벗어나 평균 15㎝나 되는 러프에 빠지면 어차피 투온은 불가능하기 때문. 특히 짧은 세컨드샷은 낭패를 보기 쉽다. 그린 정중앙에 볼이 꽂힐 수 있도록 탄도가 높은 세컨드샷을 구사하지 못하면 볼이 페어웨이로 굴러내릴 정도로 그린의 경사가 가파르다. 「골프신성」 바비 존슨(미국)은 1929년 US오픈 최종 4라운드 당시 이 홀에서 더블파를 기록하는 바람에 다 잡았던 우승컵을 놓칠뻔했다. 4m짜리 「더블파 퍼팅」을 가까스로 성공시킨 존스는 다행히 연장 첫홀에서 승리, 세번째 US오픈 정상에 올랐었다. 〈안영식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