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6강 PO 스타트, 격렬한 체력전 예고

  • 입력 1997년 4월 1일 19시 51분


[권순일기자] 「플레이오프전의 승패는 우리에게 달렸다」.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한 97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전이 격렬한 체력전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각팀의 「진짜 일꾼」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7전4선승제로 펼쳐질 원주 나래블루버드 대 인천 대우제우스, 대구 동양오리온스 대 광주 나산플라망스의 플레이오프 1회전은 매경기 주전선수를 풀가동하는 총력전이 펼쳐질 것이고 이에 따라 체력과 투지가 좋은 각팀의 「일꾼」들이 승부의 중요 변수로 떠오른 것. 나래의 장윤섭(27)과 대우의 김훈(24), 나산의 김현국(27)과 동양의 박영진(24)이 바로 그들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포지션이 포워드라는 것과 아마추어 때는 간판스타의 그늘에 가려있었지만 프로무대에서는 「물만난 고기」처럼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 산업은행 시절 무명의 설움을 곱 씹어야 했던 장윤섭은 투지넘치는 플레이로 프로에서는 각광을 받고 있다. 1m87, 76㎏으로 다소 가냘픈 체격이지만 뛰어난 체력을 바탕으로 정규리그 19경기에서 1백83득점 50리바운드 1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나래가 3위를 차지하는데 큰 역할을 해냈다. 장윤섭은 정규리그 식스맨상과 기량발전상 양 부문에서 모두 2위에 올랐고 수비 5걸에 선발됐다. 연세대 시절부터 「오빠부대」의 우상 우지원의 그늘에 가려있던 김훈은 대우 유니폼을 입고나서는 우지원을 능가하고 있다. 21경기에서 3백29득점 43리바운드 13어시스트를 기록한 김훈은 평소 저돌적인 경기를 하면서도 얼굴에는 항상 미소를 띠고 있어 「미스터 스마일」이라는 애칭이 붙었다. 「저승의 파이터」 김현국은 별명답게 1m88, 81㎏의 탄탄한 몸을 내던지는 육탄방어가 특기. 1대1 수비에 관한한 최고로 꼽히고 있는 그는 정규리그 20경기에서 1백47득점 54리바운드 26어시스트를 해내며 나산 수비진의 핵으로 자리잡았다. 또 전희철의 교체요원으로 간간이 코트에 나서던 박영진도 프로에서는 18경기에 출전, 92득점 24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제몫을 해내며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전문가들은 『체력과 돌파력이 좋아 각팀의 활력소 역할을 하고 있는 이들 네명의 활약 여부에 따라 플레이오프전 승부의 향방이 크게 영향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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