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U대회]67세 조동하씨, 장내 아나운서 맹활약

  • 입력 1997년 2월 2일 19시 57분


[전주〓특별취재반] 『마지막 한바퀴. 막판 스퍼트를 하는 선수들에게 힘찬 격려의 박수를 보내 주십시오』 2일 끝난 97무주 전주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기간중 연일 초만원을 이룬 전주 제1빙상장. 관중들의 눈은 빙판에서 펼쳐지는 선수들의 불꽃튀는 레이스에, 귀는 장내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알기 쉽고 흥미진진한 사회자의 멘트에 쏠렸다. 이번 대회에서 장내 아나운서로 맹활약한 조동하씨(67·대한빙상연맹 고문)가 바로 그 주인공. 조고문은 지난달 24일 대회 개막이후 스피드스케이팅과 피겨 쇼트트랙이 열리는 실내외 링크를 오가며 TV아나운서 뺨치는 간결하면서도 구성진 멘트로 깔끔한 대회 진행에 한몫을 했다. 그는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며 지난 88년 이후 10년째 한국에서 열리는 각종 국제빙상대회에 단골 아나운서로 참여해 왔다. 조고문은 이번 대회에서도 선수들이 트랙을 돌 때마다 재미있는 해설을 곁들이며 남은 바퀴수를 알려줘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에게 쇼트트랙의 묘미를 더해주었다. 지난 71∼73년 3년간 대한빙상연맹회장을 역임한 조고문은 재임중인 72년 삿포로에서 열린 동계올림픽 한국선수단 단장 등을 지낸 국내 빙상계의 원로이자 단거리 스프린터 출신.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에서 국제정치학 석사학위를 따낸 학구파. 조고문은 『방송은 정확한 발음이 생명이어서 각국 선수단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선수이름 등을 체크했다』며 『체력이 허락하는 한 국제대회가 있을 때마다 마이크를 계속 잡을 생각』이라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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