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權純一기자」 「골리앗」 서장훈(23·연세대)과 「한국의 바클리」 현주엽(21·고려대).
오는 3월 대학 졸업반이 되는 국내 남자 농구의 「슈퍼스타」인 이들의 진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내달 1일 프로농구가 출범하는 등 올해 농구계에는 커다란 변화가 있기 때문에 이들의 행보에 더욱 시선이 쏠리고 있는 것.
현재 서장훈과 현주엽은 『한국농구연맹(KBL)이 마련한 현행 프로규정하에서는 프로로 진출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들은 계약금 없이 연봉으로 계약을 해야하고 드래프트에 의해 대학졸업반은 무조건 프로팀들의 지명대상이 되는 현행 프로규정을 따를 수 없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지난 94년7월 팀등록을 한 진로가 신생팀 연고대학으로 연세대를 지명함으로써 진로에 입단하게 된 것에 반발, 지명무효소송을 벌이고 있는 서장훈은 소송에 이기더라도 프로진출은 하지 않을 방침.
서장훈은 승소하더라도 프로팀의 드래프트 대상이 되고 어차피 현행 프로규정을 따라야하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 미국 대만 등 외국 진출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 한국농구연맹이 확정한 프로규정에 따르면 드래프트를 거부한 대학선수는 군복무기간을 빼고 5년간 프로진출이 금지돼 한번 프로행이 좌절되면 사실상 코트에 설 수 없다.
현주엽의 프로행도 회의적.
박한 고려대감독은 『프로규정이 대학선수들 입장에서는 불리한 점이 너무 많다』며 『규정이 크게 보완되지 않는 한 대학스타들의 프로기피 현상이 심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장훈과 현주엽의 프로행에 가장 큰 걸림돌은 각 프로팀이 시행하는 10억원의 연봉총액상한제(샐러리캡). 둘은 이 제도시행으로 계약금을 못받을 뿐 아니라 연봉도 많아야 1억원 수준에서 결정날 것이기 때문에 배구 등 타종목의 스타선수들이 계약금만 5억원 이상을 받는 것과 비교해 심각한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