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적 범죄자 취급 말라”…강원랜드 고객들 ‘부글부글’

  • 뉴시스(신문)

‘카지노 소비자 권리보호 운동’ 확산 조짐…개장 이후 첫 조직적 대응 움직임

뉴시스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이른바 ‘카지노 고객 전면 회원제’ 논란을 둘러싸고 강원랜드 이용객들의 집단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2000년 10월 강원랜드 카지노 개장 이후 처음으로 고객들이 조직적인 반대 움직임에 나서면서 이번 사태가 단순 규제 논란을 넘어 ‘카지노 소비자 권리보호 운동’으로 확산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6일 강원랜드 이용객들과 지역사회 등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특정금융정보법 개정을 통해 카지노 칩 구매와 환전 과정에서 모든 이용객의 신원정보와 거래내역을 의무적으로 기록·관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재 검토되는 정보 범위에는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주소, 연락처, 이메일 주소 등 민감한 개인정보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강원랜드 이용객들은 “사실상 카지노 고객 전면 회원제”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실제 강원랜드 대표 이용객 커뮤니티인 ‘잡수다’ 앱에는 관련 게시글 조회 수가 5000건을 넘어섰고 댓글도 130개 이상 이어지는 등 반대 여론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이용객들은 댓글을 통해 “대한민국 유일 내국인 카지노 이용객을 잠재적 범죄자처럼 취급하고 있다”, “강원랜드 역사상 최악의 규제”, “이럴 거면 누가 개인정보를 다 넘기고 카지노를 가겠느냐”, “합법 카지노 대신 해외 원정도박이나 온라인 불법도박으로 몰아가는 정책”등의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일부 이용객들은 국민신문고 청원과 국회 탄원, 금융위원회 항의 민원, 소비자 반대 서명운동 등 집단 행동까지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움직임은 단순 불만 제기를 넘어 ‘카지노 소비자 권리보호’라는 새로운 흐름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그동안 강원랜드 이용객들은 출입일수 제한과 영업시간 제한, 베팅한도, 매출총량제, ARS 예약제 등 각종 규제가 강화되는 과정에서도 조직적인 반발 움직임은 크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개인정보 수집 문제와 소비자 권리 침해 논란이 결합되면서 고객들 사이에서 “더 이상 침묵해서는 안 된다”는 분위기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원랜드 고객 A씨는 “300만원 이상 고액 환전 고객은 이미 신분 확인 절차가 있다”며 “대부분은 단순 관광객이나 일반 이용객인데 왜 모든 사람을 범죄자처럼 관리하려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또 다른 고객은 “합법 카지노는 개인정보를 모두 수집하면서 정작 텔레그램과 해외 서버 기반 불법 온라인도박은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며 “결국 합법 시장만 위축시키고 고객들을 음성시장으로 밀어내는 풍선효과만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현재 불법 온라인도박 시장은 차명계좌와 가상계좌, 텔레그램, 해외 서버 등을 기반으로 사실상 익명 운영이 이뤄지고 있다.

이 때문에 합법 카지노 규제 강화가 오히려 불법시장 확대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문가들도 이번 논란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기원 한국게이밍관광전문인협회 회장은 “자금세탁 방지 필요성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지만 문제는 범위와 방식”이라며 “현재 논란은 고위험 거래 관리 수준을 넘어 일반 고객 전체를 관리 대상으로 확대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소비자 저항이 매우 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도 “강원랜드 고객 상당수는 단순 관광과 오락 목적의 일반 국민들”이라며 “카지노 이용 자체를 국가 관리나 사회적 낙인 대상으로 느끼게 되면 심리적 위축이 매우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선=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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