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굿판에 AR까지… 단오제의 진화

  • 동아일보

‘강릉단오제’ 22일까지 열려… 전국 최대 난장 등 72개 프로그램
오늘 ‘길놀이’ 강릉주민 직접 참여… 단오굿-별신굿 결합 공연도 ‘눈길’

천년 굿판에 AR까지… 단오제의 진화〈증강현실〉
강릉단오제는 야간에도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풍성해 많은 방문객이 찾아온다. 뉴스1
천년 굿판에 AR까지… 단오제의 진화〈증강현실〉 강릉단오제는 야간에도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풍성해 많은 방문객이 찾아온다. 뉴스1
‘천년의 축제’ 강원 강릉단오제가 15일 막이 올라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올해 강릉단오제는 ‘풀리니, 단오다’를 주제로 22일까지 강릉시 남대천 행사장에서 열린다. 풀림은 강릉단오제가 지닌 치유의 본질적 가치를 상징하는 개념으로 축제를 찾은 사람들이 일상의 근심과 액운을 내려놓고 마음과 관계가 자연스럽게 풀리는 그 시간이 바로 단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개막일 밤늦게까지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찾아 올해 강릉단오제도 대성황을 예고했다. 16일 강릉단오제위원회에 따르면 전날(15일) 방문객은 15만6000여 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강릉단오제에서는 전통문화의 정수인 제례와 굿, 전국 최대 규모의 난장을 중심으로 각종 공연과 시민 참여 행사, 민속놀이 등 13개 분야 72개 프로그램이 풍성하게 펼쳐진다. 특히 17일에는 강릉시 21개 읍면동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신통대길 길놀이’가 진행돼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 길놀이는 각 마을의 설화나 특색을 담아 진행되는 행사로 매년 5만 명 이상이 모이는 강릉단오제의 대표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다. 오후 6시 성내동 광장에서 사전공연이 열리고, 6시 반부터 대도호부관아에서 시작을 알린다. 영신 행차를 비롯해 강릉농악보존회, 강릉그린실버악단 등 강릉을 대표하는 기관과 단체가 대거 참여한다. 행진 구간은 약 1.5km다.

동해안의 강릉단오굿과 남해안별신굿이 결합한 공연 ‘The 강남’에 대한 기대도 크다. 서로 다른 지역의 굿이 만나 하나의 서사를 이루며 풀림의 의미를 확장한다. 또 호남 지역 대표 국가무형유산인 ‘진도씻김굿’은 망자의 한을 씻어 극락왕생을 돕는 천도 의례로 죽음을 문화적으로 극복하는 풀림의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국외 초청공연도 크게 확대됐다. 필리핀, 태국, 일본, 중국, 몽골 등 5개국이 참여해 국가 간 문화 교류의 장이 마련됐다. 이와 함께 외국인 전용 해설, 안내 서비스를 강화하고 영문 홈페이지를 정비해 해외 방문객의 편의를 개선했다.

세대 간 거리를 좁히기 위한 소통과 전통의 콘텐츠도 등장했다. 예전 단오의 향수를 레트로 감성으로 공유하는 ‘추억의 단오’가 운영되고, 신규 프로그램인 ‘단오창포물대전’에서는 물총 싸움과 박 터뜨리기를 통해 온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다.

올해 단오제에는 첨단 디지털 기술도 대거 도입됐다. 이동식 무인계수기를 설치하고 5개 메인 출입구를 명확히 표시해 인파 밀집도를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웹 기술을 활용한 행사장 안내, QR코드를 활용한 공연 프로그램 설명 시스템,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게임 콘텐츠 등을 통해 지능형 안전 축제를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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