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 수입” 진도군수 발언 파장, 베트남-스리랑카에 사과문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2월 8일 19시 09분


김희수 진도군수. 유튜브 갈무리
김희수 진도군수. 유튜브 갈무리
김희수 진도군수가 외국인 여성을 수입 대상으로 표현한 데 대해 사과했지만 논란이 이어졌다. 진도군청 홈페이지에선 8일까지 김 군수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전남도는 9일 주한베트남대사관 등에 사과문을 발송할 방침이다.

전남도는 8일 “주한 베트남대사관과 스리랑카대사관에 김 군수의 발언에 대해 사과하는 내용의 ‘사과문’을 발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군수의 발언이 외교 문제로 커질 것을 우려한 조치로 보인다.

전남여성인권단체연합은 10일 오후 진도군청 앞에서 김 군수의 발언에 대해 규탄하는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단체는 “공식 석상에서 특정 국가의 젊은 처녀를 수입하자는 말이 아무렇지 않게 생중계됐다”고 했다. 이어 “김 군수의 발언은 단순한 말실수가 아니다”라며 “여성과 이주여성을 인구정책과 결혼정책의 도구로 보는 구조적 성차별, 노골적인 여성혐오이자 인종차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공직자의 언어는 사회의 기준이 된다”며 “김 군수는 지역에 살아가는 여성들과 이주여성에게 또 한 번 차별과 불안을 안겼다”고 했다.

ⓒ뉴시스
앞서 김 군수는 4일 전남 해남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광주·전남 행정통합 타운홀 미팅’에서 인구 소멸 문제 대책을 언급하며 “광주·전남이 통합할 때 인구 소멸에 대한 것을 법제화해 정 안 되면 스리랑카나 베트남이나 그쪽 젊은 처녀들 좀 수입해 농촌 총각 장가를 보내고 이런 특별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커지자 김 군수는 5일 사과문을 통해 “미혼인 농어촌 지역 남성들의 결혼을 장려해 농어촌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자 외국 미혼 여성의 유입을 늘려야 한다는 발언을 하고자 했는데, 발언하는 과정에서 수입이라는 단어를 잘못 선택해 부적절한 발언을 하는 실수를 했다”고 했다.

김 군수는 “해당 발언은 농어촌 지역의 심각한 인구 감소와 결혼·출산 기반 약화라는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며 광주·전남 통합 지자체 및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제도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나온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군수는 “본래 의도와는 달리 오해와 불편을 초래할 수 있는 용어였음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며 “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해당 표현을 즉시 바로잡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김 군수는 “발언 취지는 특정 국가나 개인을 비하하거나 대상화하려는 것이 전혀 아니다”라면서 “이번 발언으로 상처를 받았을 분들께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뉴시스
전남도도 7일 대변인 명의 사과문을 내고 “주한 베트남 대사관과 베트남 정부, 깊은 상처를 받은 베트남 국민과 여성들에게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한다”고 했다.

도는 “질의 과정 중에 나온 수입 등의 표현은 사람의 존엄성을 훼손하고 여성을 도구화하는 것으로 어떠한 맥락에서도 결코 정당화 할 수 없다”며 “전남도가 그동안 지향해온 인권 존중, 성평등, 다문화 포용의 가치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베트남은 전남도에 각별한 의미를 지닌 나라”라며 “이미 수많은 베트남 출신 도민이 전남에 터를 잡고 우리 공동체의 소중한 일원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했다.

도는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사회 전반에 대한 인권·성인지 감수성 및 다문화 이해 교육을 대폭 강화하겠다”며 “특히 공적 발언이 지닌 책임과 무게를 모든 공직자의 마음 속에 깊이 새기도록 하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차별적 언행이 재발하지 않도록 내부 점검과 예방 체계를 철저히 세우겠다”고 했다.

김 군수와 도가 사과했지만 8일에도 군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김 군수의 발언을 비판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서모 씨는 게시물에서 “진도군에서는 스리랑카 베트남 여성을 수입하고 싶으세요?”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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