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치료 환자 늘며 매년 증가세
‘조기사망 인한 생산성 손실’ 7.8조
“여고생, 전자담배가 연초 넘어서”
세계 금연의 날을 하루 앞둔 30일 인천국제공항에 설치된 흡연장에서 시민들이 흡연을 하고 있다. 2025.05.30. 인천공항=뉴시스
2023년 기준 직접 흡연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1년 새 8.8% 증가해 연간 15조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는 약 7만 명에 달했다.
29일 질병관리청의 ‘흡연 기인 사망 및 사회·경제적 부담 산출 연구’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직접 흡연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14조9517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8.8% 증가했다.
사회·경제적 비용은 질병 치료를 위한 의료비, 교통비 등 직접 비용과 조기 사망, 의료서비스 이용으로 인한 생산성 손실 등 간접 비용을 합한 수치다. 2020년 12조8912억 원에서 2021년 12조9754억 원, 2022년 13조6316억 원 등 매년 증가 추세다. 흡연으로 발생한 만성질환을 장기간 치료받는 환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항목별로는 ‘조기 사망으로 인한 생산성 손실’이 7조7860억 원(52.1%)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의료비 5조3388억 원, 의료 이용으로 인한 생산성 손실 1조3571억 원, 간병비 3747억 원 순이었다.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2023년 기준 총 6만8536명으로 추산됐다. 남성이 6만216명, 여성이 8320명이었다. 2023년 국내 총사망자 수(약 35만 명)를 고려하면, 국민 5명 중 1명은 직접 흡연이 원인이 돼 사망한 것이다.
사망 원인으로는 폐암이 남성(9840명)과 여성(699명) 모두 가장 많았다. 2022년 7만2689명까지 꾸준히 증가해 온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2023년 감소 추세로 돌아섰다. 이는 2023년 30세 이상 사망자 수가 전년 대비 2만 명가량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편 질병관리청의 ‘청소년 건강패널조사 최종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의 흡연 행태에서 액상형 전자담배(1.54%)가 일반 담배(1.33%)를 처음으로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향 물질 첨가 등으로 거부감이 덜한 전자담배가 여학생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9년 초등학교 6학년이었던 5051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평생 한 번이라도 담배를 사용해 본 ‘평생 경험률’은 초등학교 6학년 당시 0.35%에서 중학교 3학년 3.93%, 고등학교 2학년에는 9.59%까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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