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사 순익 반토막에도… 임원 연봉 54% 늘어, 최고 55억지난해 증시 부진과 금리 인상 등으로 증권사들의 순이익은 반 토막이 났지만 증권사 회장, 대표 등 임원들의 보수총액은 전년 대비 54%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주요 증권사 임원 중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아간 ‘연봉킹’은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였다. 26일 국내 증권사들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8개 주요 증권사의 회장 및 대표의 보수총액은 2021년 총 415억697만 원에서 2022년 640억8357만 원으로 225억7660만 원, 즉 54%나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중에서도 ‘연봉킹’ 정일문 대표는 지난해 총 55억1826만 원을 받았다. 이어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이 51억1300만 원,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이 39억9300만 원,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부회장)가 37억194만 원,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이 36억3300만 원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남구 한국투자증권 회장(35억497만 원),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24억7500만 원)가 그 뒤를 이었다. 교보증권은 2021년 1433억 원에서 2022년 433억 원으로 순이익이 1000억 원 가까이 줄었으나 박봉권 대표와 이석기 대표의 보수총액은 반대로 늘어났다. 특히 이 대표의 보수총액은 2021년 5억9200만 원에서 2022년 두 배 가까운 11억2359만 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증권업계는 금리 인상, 주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주식 거래가 줄어들면서 녹록지 않은 한 해를 보냈다. 금감원에 따르면 58개 증권사 순이익은 4조5131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2021년(9조896억 원) 대비 50.3% 줄며 반 토막이 났다. 주요 증권사들의 현금배당액 또한 쪼그라들었다. 2021년 438억 원을 배당했던 한화투자증권이 지난해 배당을 전혀 하지 않기로 했고, 유진투자증권은 2021년 131억 원에서 지난해 55억 원으로 그 배당 규모를 줄이는 등 증권사에 투자한 주주들의 몫은 대폭 축소됐다. 이렇듯 ‘벌이’가 나빴음에도 증권사 경영진들의 보수가 급증한 것은 2021년 호실적이 2022년 성과급에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정 연도에 낸 성과 보수를 몇 년에 걸쳐 나누어 받는 이연성과급 제도도 경영진 연봉 급증에 기여한 요인으로 꼽힌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증권사는 이연성과급제의 영향으로 단기간 실적에 따라 상여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다수 임원들의 보수총액을 살펴보면 고정된 급여보다는 상여가 더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정 대표는 8억4880만 원의 급여에 46억6946만 원의 상여를 받았다. 최 회장 또한 16억6700만 원의 급여에 34억4400만 원의 상여를 받았다. 실적과 달리 치솟은 증권사 임원들의 보수총액에 대한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최근 금융당국도 금융사 수익 변동 시 임직원 성과급을 환수·삭감하는 ‘클로백(Claw-back)’’ 제도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임원들의 보수총액을 줄인 증권사도 있었다. 올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의 부진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올투자증권의 이병철 회장과 최석종 부회장, 이창근 대표는 2021년 대비 지난해 보수총액이 줄었다.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 또한 다른 주요 증권사와는 다르게 보수총액이 줄어든 모습이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2023-03-27 03:00 [이호 기자의 마켓ON]AA급부터 BBB급까지…한화에어로스페이스·동원시스템즈·대한항공, 회사채 발행올해 2분기를 앞두고 AA급부터 BBB급까지 다양한 신용등급의 회사채 발행사들이 시장을 찾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와 동원시스템즈, 대한항공이 회사채를 발행한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2년물과 3년물로 15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다음달 13일에서 17일 사이에 수요예측을 진행해 24일 발행한다. 증액 여부는 현재 협의 중이다. 대표주관사는 삼성증권과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IBK투자증권이 선정됐다. 대한항공의 회사채 발행은 지난해 9월 3000억 원 이후 처음이다. 당시 수요예측서 1500억 원 모집에 3430억 원이 몰려 증액발행한 결과다. 대한항공은 다음달 14일 1600억 원, 21일 400억 원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1962년 설립된 국내 1위의 국적항공사인 대한항공은 최근 유상증자와 유휴자산 매각 등 다양한 자구계획 등을 통해 대규모 자본 유입이 이루어지면서 재무부담이 크게 완화되고 있다. AA마이너스(―) 등급의 한화에로스페이스도 회사채를 발행한다. 2년물과 3년물, 5년물로 1500억 원의 발행하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3000억 원의 증액발행 가능성도 있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대표주관사이며, 다음달 12일 수요예측을 통해 20일 발행한다. A급인 동원시스템즈도 700억 원의 회사채를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발행할 예정이다. 다음달 19일 수요예측으로 27일 발행한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1000억 원의 증액발행도 고려하고 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2023-03-24 09:34 
안전 자산으로 美-中 시장 변동성 대응신한투자증권은 미국과 중국 중심의 글로벌 성장 투자를 통해 수익 기회를 창출하길 원하는 고객들에게 ‘신한 G2랩’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신한 G2랩’은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서 발간된 공시자료 및 포트폴리오전략부의 자산배분전략을 활용하여 랩운용부에서 포트폴리오 구성 및 리밸런싱(자산 재배분)을 최종 판단해 운용한다. 해당 랩서비스는 미국과 중국 증시에 상장된 주식 및 상장지수펀드(ETF)에 주로 투자하며, 변동성 관리를 위해 대체 및 안전 자산(유동성 포함)도 편입한다. 신한투자증권은 미국과 중국의 세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경제의 절대비중을 차지하는 G2에 투자하며 원화 자산 중심이 아닌 달러나 위안화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다변화할 필요가 있으며, 특히 미국뿐 아니라 중국도 함께 가져가는 것이 사실상 가장 안전한 투자로 보인다는 것이 신한투자증권의 설명이다. ‘신한 G2랩’은 성장 테마를 중심으로 주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기술혁신(4차 산업혁명)과 그린에너지(신재생에너지전환), 공급망 재편이 이에 해당하고, 성장이 기대되는 세부 테마로 하드웨어(반도체, 로봇), 소프트웨어(플랫폼, 핀테크, AI·머신러닝), 그린(중국 EV, 태양광), 소비(밀레니얼, 여행플랫폼), 중국(그린, 반도체, 전기차)을 유망 테마로 꼽고 있다. 이런 테마를 기초로 미국·중국 성장주를 60% 이상 편입하고 대체·안전 자산을 40% 이내 편입해 안정적 성과를 도출해 변동성을 제어하는 전술적 자산배분전략을 펼친다. 또한 사전점검을 통해 월간 포트폴리오 전략을 수립하고, 운용 중 모니터링 과정에서 변동성 이슈 발생 시 신속한 수시 대응으로 위험을 관리한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최근 다양한 이슈로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으로 적절한 변동성 대응이 필요한데, 신한투자증권의 투자 분석 노하우가 집적된 ‘신한 G2랩’은 이러한 상황에서 적절한 투자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2023-03-17 03:00 [이호 기자의 마켓ON]한화·현대중공업 등 연이은 ‘A급’ 회사채 발행…BBB급 콘텐트리중앙도한화와 현대중공업 등 A급 발행사들이 연이어 회사채 시장을 찾고 있다. BBB급인 콘텐트리중앙도 회사채 발행에 도전한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A플러스(+) 신용등급을 지닌 한화는 2년물과 3년물로 회사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발행규모는 협의 중이며, 대표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과 KB증권, 삼성증권이 맡았다. 다음달 5일 수요예측을 통해 13일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한화는 올해 4월 30일에 400억 원, 5월 29일에 400억 원의 회사채 만기를 맞는다. A마이너스(―)의 신용등급인 현대중공업도 회사채를 발행한다. 1.5년물 500억 원, 2년물 300억 원, 3년물 200억 원으로 1000억 원 수준이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 원의 증액발행도 염두에 두고 있다. 다음달 4일 수요예측을 통해 12일 발행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주관사는 국내 주요 증권사가 두루 참여했다. 신한투자증권과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이다. A급뿐만 아니라 BBB0등급인 콘텐트리중앙도 회사채를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1년물 250억 원과 2년물 100억 원이며 최대 700억 원의 증액발행도 검토 중이다. 신한투자증권을 통해 다음달 11일 발행할 예정이다. 한편 올해 1분기 우량한 신용등급을 지닌 회사채 발행이 무사히 끝난 가운데 A급인 OCI와 신세계건설, E1, 한일시멘트 등도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있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2023-03-16 09:44 
SVB發 금융 혼란속… 회사채 발행시장 ‘숨고르기’올해 초부터 조 단위 뭉칫돈이 줄줄이 몰리며 뜨겁게 달아올랐던 회사채 시장이 이제 소강상태에 접어든 모습이다. 기관투자가들이 자금 집행을 재개하는 연초효과가 사실상 끝나면서 시장이 ‘숨 고르기’에 돌입한 셈이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후폭풍 등의 불확실성도 한동안 회사채 시장의 관망세를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회사채는 5조9122억 원이 발행됐다. 회사채 시장에 온기가 돌면서 올해 1월 9조7400억 원, 지난달 13조3366억 원으로 점차 확대되던 발행 규모가 다시 줄어드는 모습이다. 이달 회사채 발행을 앞둔 곳은 신세계건설과 E1, 한일시멘트, 한솔제지, OCI 등으로 모두 A급 발행사다. 올 1분기 우량 기업들은 투자기관들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A급 이하 발행사들과 금융사들의 채권에 대해서는 치열한 ‘옥석 가리기’가 이어졌다. SK·LG그룹 계열사들은 1조 원이 넘는 자금을 받아내며 큰 흥행을 거뒀다. LG이노텍은 총 2000억 원 모집에 2조7900억 원을, SK매직은 A급임에도 1200억 원 모집에 1조300억 원을 받아내기도 했다. BBB급인 한진은 400억 원 모집에 1500억 원을 받아 목표액에 4배에 가까운 자금을 받아냈다. 최근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침체로 시장의 우려가 컸던 건설사 회사채도 선방했다. BBB급인 한신공영을 제외하고, 현대건설은 1500억 원 모집에 3200억 원, GS건설은 1500억 원 모집에 2190억 원의 자금이 몰렸다. 반면 A급 이하 비우량 기업들에 대해서는 편차가 심했다. 제조업 기반 발행사들은 흥행했지만, PF와 관련이 있는 A급 발행사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한국토지신탁은 총 800억 원 모집에 560억 원의 매수 주문을 받아 1.5년물에 240억 원이, 한신공영은 1년물 500억 원 모집에 450억 원 미달됐다. 금융사들의 채권도 시장의 사랑을 받지 못했다. 신종자본증권(영구채) 수요예측서 JB금융지주는 1500억 원 모집에 1020억 원의 자금만 몰려 480억 원이 미매각됐다. 또 현대차증권은 일반 회사채 수요예측서 총 1000억 원 모집에 3년물서 250억 원이 미매각됐다. 더욱이 ABL생명보험은 후순위채 수요예측서 700억 원 모집에 나섰으나 매수 주문을 전혀 받지 못했다. 우량 대기업 회사채가 아닌 다른 채권들은 증권사 리테일 부서 등에서의 개인투자자를 찾기 어렵고, 시장에서도 매도가 쉽지 않다 보니 여전히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금융사들의 영구채나 후순위채 등은 높은 금리를 제시하지만, 일반 회사채 대비 변제 우선순위가 밀리다 보니 투자자들의 선택에서 배제되고 있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신용 리스크에 대한 경계심이 한층 확산되고 있다”며 “등급별, 업종별, 그룹별 등에 의한 선호 현상에 따른 차별이 두드러지는 국면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미 연준의 긴축 장기화 전망도 채권금리 급등으로 3월 회사채 시장을 위축시켰던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SVB 사태의 영향으로 연준이 긴축 속도를 조절할 것이란 기대감에 회사채 금리는 다시 내림세다. 14일 기준 AA마이너스(―) 3년물 회사채 금리는 전일보다 0.064%포인트 내린 4.085%, BBB―는 0.065%포인트 내린 10.515%를 나타냈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SVB 사태와 관련해 “회사채 시장 안정화 정책이 지속되고 있으며, 40조 원 이상의 지원 여력을 감안할 때 국내 회사채 시장의 영향은 제한적이다”고 분석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2023-03-15 03:00
기사통계
총227건
최근 30일 간37건
주요 취재분야레이어보기
-
금융
73%
-
경제일반
14%
-
기업
3%
-
기타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