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지위 이용한 강요나 압박 없었다”…개인적 친밀감 형성된 부분은 인정
“50회 이상 먼저 사직 언급…관계 정리 요구하자 직장 찾아와” 연구원 주장 반박
의학박사 정희원 씨(유튜브 ‘정희원의 저속노화’ 갈무리)
‘저속노화’ 정희원 전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가 전 직장 연구원 A 씨와 2년간 나눠온 메신전 대화 내용을 공개하며 ‘성 착취 및 갑질’ 주장에 대해 반박에 나섰다.
6일 연예매체 디스패치는 정 전 교수와 A 씨가 수년에 걸쳐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두 사람의 관계는 일방적인 상하 구조보다는 상호 감정이 개입된 사적 관계에 가까웠다는 분석이다.
두 사람의 접점은 A 씨가 정 전 교수에게 보낸 SNS 메시지에서 시작됐다. 당시 서울대 인문학 계열 대학원 석사 과정생이었던 A 씨는 “이렇게 똑똑한 사람은 처음 본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냈고, 이후 정 전 교수가 2023년 말 A 씨를 위촉연구원으로 채용하며 둘의 관계가 시작됐다.
정 전 교수는 2024년 들어 본업 일정이 늘어나면서 A 씨가 SNS 운영과 홍보, 원고 작성 보조 등 업무 전반을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개인적인 친밀감이 형성된 점은 인정하면서도, 직장 내 지위를 이용한 강요나 압박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공개된 대화에는 A 씨가 정 전 교수에게 “정신과 약물이나 드셔야죠”, “멘털은 약하고 능력도 안 되면서 어그로는 다 끈다”, “아는 기자가 많다”는 등 공격적인 표현을 했고, 이에 정 전 교수는 “제 잘못이다”, “고치겠다” 등 저자세로 일관했다.
정 전 교수는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2024년 초 역까지 태워다주던 중 A 씨가 먼저 입을 맞췄다”며 “그 상황에서 즉각적으로 선을 긋지 못한 책임은 느낀다. 하지만 이후 관계가 위력이나 강제로 이어진 적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공개된 메시지에 따르면 A 씨는 “본격적으로 불륜을 해볼까요?” 정 전 교수에게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또 자신의 성적인 사진을 보낸 뒤 “옆에 사모님 계세요?”라는 내용도 전송했다.
특히 논란의 핵심으로 지목된 ‘모텔’ 문제에 대해서는 “A 씨가 스스로 예약한 것이며, 내가 가자고 요구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또 ‘숙소에서 마사지를 해줬다’는 주장과 관련해 “대만 학회 기간 중 A 씨가 자발적으로 현지에 온 것일 뿐, 내가 요청하거나 부른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A 씨는 여러 언론을 통해 “정 교수가 지속해서 성적 역할 수행을 요구했고, 이를 거부하면 해고를 암시했다”며 직장 내 위계에 따른 성폭력이라고 주장해 왔지만 정 전 교수는 “사직을 먼저 언급한 쪽은 대부분 A 씨였고, 2년간 ‘그만두겠다’는 표현이 50회 이상 등장한다. 내가 해고를 언급한 것은 2025년 6월 한 차례뿐”이라고 반박했다.
두 사람의 관계는 지난해 5월 업무 소통 방식을 두고 마찰을 빚은 뒤 균열이 생겼다. 정 교수가 외부 업체와 직접 연락하자 A 씨는 “호랑이인 줄 알았는데 그냥 개만도 못하시죠”라며 폭언을 쏟아냈다. 이후 정 교수가 관계 정리를 요구하자 A 씨는 정 교수의 집 앞과 아내의 직장까지 찾아갔다.
결국 그해 10월 정 교수의 생일날 집 앞에서 기다리던 A 씨는 정 교수의 신고로 현장에서 검거됐으며 접근 금지 잠정조치를 받았다.
앞서 정 전 교수는 A 씨를 스토킹처벌법 위반과 공갈미수 혐의로 고소했으며, 사적으로 일시적인 교류는 있었으나 위력에 의한 관계나 불륜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A 씨 측은 이번 사건의 본질이 개인적 관계의 갈등이 아니라 고용과 지위를 배경으로 한 위력 행사 여부에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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