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동 신혼부부 공공 한옥. 서울시가 종로·성북 일대에 신혼부부를 위한 공공한옥 7호를 공급하고 입주자 모집에 나선다. ⓒ뉴시스
서울시가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종로구와 성북구 일대에 공공한옥 임대주택 7호를 공급한다. 임대료는 시세의 60~70% 수준으로, 주거비 부담이 큰 서울 도심에서 ‘한옥’이라는 주거 유형을 공공임대로 제시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마당이 딸린 58평 대형 한옥부터 원룸형 소형 한옥까지 선택지가 다양해, 신혼부부의 소득과 가족 구성,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주거 형태를 고를 수 있도록 설계됐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미리내집 연계형 공공한옥’ 입주자 모집을 공고하고 내년 1월 15~16일 이틀간 신청을 받는다. 공급 물량은 종로구 6호, 성북구 1호로 모두 7호다.
● 방 1개 원룸부터 58평 대형 한옥까지…종로·성북 7호 공급
방 4개와 화장실 3개, 지하 가족실과 성큰가든을 갖춘 종로구 원서동 ‘한옥 4호’. 이번에 공급되는 공공한옥 가운데 가장 넓은 규모로, ‘3대 이상 대가족’ 신청자를 우선 선정한다. 서울시 제공
가장 넓은 규모의 한옥은 종로구 원서동에 위치한 ‘한옥 4호’다. 방 4개와 화장실 3개, 지하 가족실과 마당 등을 갖춘 약 58평 규모로, 이번 공급 물량 중 최대 평형이다. 해당 주택은 ‘3대 이상 대가족’에 해당하는 신청자를 우선 선정한다.
그 다음으로 규모가 큰 필운동 ‘한옥 6호’는 방 3개와 화장실 2개, 다목적실을 갖춘 구조로, 역시 3대 이상 대가족 신청자를 우선 대상으로 한다.
반면, 가장 작은 규모의 원룸형 한옥인 계동 ‘한옥 2호’는 약 9평 규모로, 미니멀 라이프를 지향하는 신혼부부에게 적합하다. 이 외에도 ▴가회동 1호 ▴계동 3호 ▴원서동 5호 ▴성북구 보문동 7호 등이 함께 공급된다.
종로구 계동에 위치한 원룸형 공공한옥 ‘한옥 2호’. 내부는 현대식으로 리모델링됐다. 서울시 제공
● 소득 따라 임대료 달라진다…월 26만원부터
임대료는 신혼부부의 소득 수준에 따라 달라진다. 월평균 소득이 기준중위소득 130% 이하(맞벌이 200% 이하)인 신혼부부는 시중 시세의 70% 수준으로 임대가 가능하다. 가장 작은 한옥 2호의 경우 보증금 2억8933만 원을 납부하면 월 임대료는 26만3000원이다. 가장 넓은 한옥 4호는 보증금 5억9564만 원에 월 54만 원 수준이다.
월평균 소득 80% 이하인 신혼부부는 시세의 60% 수준으로 더 낮은 임대료가 적용된다. 이 경우 한옥 4호는 보증금 6억9488만 원에 월 임대료 63만 원으로 거주할 수 있다.
● “직접 보고 선택한다”…한옥 7곳 개방·설명회 진행
서울시는 한옥과 한옥 생활에 대한 실질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 오는 1월 7일부터 14일까지(일요일 제외) 공급 예정 한옥 7곳을 개방하는 현장 공개 행사를 진행한다. 1월 12일 오후 3시에는 원서동 ‘한옥 4호’에서 현장 설명회도 열린다.
현장 개방 행사에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들이 참여해 내부를 모델하우스처럼 연출한다. ‘오늘의집’은 1~2호, ‘워키토키갤러리’와 ‘홍림회’는 3~5호, ‘무브먼트랩’은 6~7호의 홈스타일링을 맡는다.
● 한옥 공급 확대 예고…2027년부터 본격화
서울시는 공공한옥 공급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최진석 서울시 주택실장은 “2027년부터 신규 한옥마을 조성 사업과 연계해 마을별 10여 호씩 꾸준히 공급하겠다”며 “신혼부부의 주거 안정과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주거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입주자 모집 관련 자세한 내용은 서울한옥포털과 SH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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