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조 회견 열고 철저 조사 촉구
사진은 8일 서울 한 쿠팡 물류센터 앞에 쿠팡카(쿠팡 배송트럭)가 주차돼 있는 모습. 2025.12.8. 뉴스1
택배노조가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이 ‘산재 은폐 매뉴얼’을 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창업주 김범석 쿠팡Inc의장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이날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마포구 택배노조 대회의실에서 ‘쿠팡의 산재 은폐 사례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김광창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서비스연맹 위원장은 “쿠팡은 ‘노동자의 죽음이 개인 탓’이라고 하며 조직적으로 증거를 조작하고 은폐했다”며 “산업안전보건법상 업체 은폐 및 원인 조사 방해, 형법상 증거인멸교사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또 김 의장의 불법행위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장시간 고강도 노동착취 제도에 대한 국회 청문회 재실시 등을 요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쿠팡은 ‘산재 은폐 매뉴얼’ 등을 제작·운용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는다.
노조는 쿠팡 측이 매뉴얼에 따라 지난 5월 숨진 고 정슬기씨의 장례식이 끝난 후 유족에게 ‘합의서’ 작성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7월 뇌출혈로 쓰러진 새벽배송 택배노동자에게는 ‘합의금’을 제시하며 사건 공론화를 막았다고 했다.
또 쿠팡 측이 2020년 10월 사망한 칠곡물류센터 야간노동자 고 장덕준 씨와 관련해 업무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영상 제공을 거부했다는 유족의 증언도 나왔다.
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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