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교육-놀이 동시에… ‘365세이프타운’은 만점 가족 여행지

  • 동아일보

[2025-26 강원 겨울 관광] 강원의 숨은 보석 태백
국내외 최초 ‘에듀테인먼트’ 시설… 산불-지진-車 갇힘 사고 등 체험
2만원 상품권 환급, 실제 2000원
한보탄광 폐광 활용한 ‘탄탄파크’… AR 등 동굴 디지털 콘텐츠 눈길
태백산 하늘전망대는 명품 포토존

태백은 강원 관광의 숨겨진 보석 같은 곳이다.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재미있고 알찬 여행지가 곳곳에 숨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겨울철에도 추위에 상관없이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체험 및 관람시설이 많아 자녀의 손을 잡고 떠나는 가족 여행에 제격이다. 태백의 겨울 여행 명소를 소개한다.

시뮬레이터 타고 입체영상 “실감나네”

태백시 장성동의 365세이프타운 전경. 태백시 제공
태백시 장성동의 365세이프타운 전경. 태백시 제공
태백에는 안전 교육과 놀이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테마파크가 있다. 바로 장성동에 자리 잡은 ‘365세이프타운’이다. 93만여 ㎡ 부지에 조성돼 2012년 10월 문을 연 365세이프타운은 국내외 최초로 안전 교육을 놀이에 접목한 에듀테인먼트 시설이다. 또 각종 재난 및 재해를 가상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든 국내 최대 규모의 종합 안전체험관이다.

이곳에서는 책상 앞에 앉아서 하는 단순 교육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재난과 재해에 대처하는 방법을 가르친다. 참가자들은 눈과 귀, 온몸으로 재난과 재해를 가상 경험할 수 있다.

365세이프타운의 풍수해체험관.
365세이프타운의 풍수해체험관.
365세이프타운은 △생활안전 체험 중심의 종합안전체험관 △현직 소방관이 지도하는 소방안전체험관 △극기체험을 위한 챌린지월드 △365케이블카로 구성돼 있다.

메인 시설인 종합안전체험관은 입체영상과 시뮬레이터를 통해 마치 재난과 재해를 당한 것 같은 실감 나는 체험을 제공한다. 모션 시트 시뮬레이터가 크게 흔들리고 산불과 지진, 설해, 풍수해, 대테러 상황 등이 입체영상으로 나타나면서 재난과 재해에 대한 두려움을 몸소 느끼게 된다.

이 밖에 엘리베이터나 자동차 트렁크 갇힘 사고를 체험하고 대처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생활안전체험관, 안전한 전기 이용과 전자파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전기안전체험관, 노래방 화재나 항공기 불시착에 대비한 노래방·항공기 탈출체험관도 마련돼 있다.

소방안전체험관에서는 화재 시 3층 이상 고층 건물에서 탈출하는 완강기 체험, 화재 연기로 가득한 실내에서 탈출하는 농연 대피 체험, 가족이나 이웃의 위급한 순간을 도울 수 있는 심폐소생술(CPR), 초기 화재를 진압하는 소화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챌린지월드에서는 트리트랙·퀵플라이트·플라잉 폭스 등 모험 극기 체험이 가능하고 산상 호수와 전문 작가들의 조각 작품이 어우러진 조각공원도 만날 수 있다.

이 같은 우수한 시설과 교육 프로그램 덕분에 365세이프타운은 2015년 4월 교육부로부터 국내 최초의 ‘학생 안전교육을 위한 안전체험센터’로 지정됐다. 자녀와 함께 방문한 관광객들은 대부분 만족감을 보인다. 한 학부모는 블로그에 “태백에 아이들과 함께 온다면 반드시 방문해야 할 곳”이라며 강력 추천하기도 했다.

365세이프타운의 이용 요금은 2만2000원이지만 2만 원을 태백사랑상품권으로 환급해 주기 때문에 실제 요금은 2000원인 셈이다. 단체나 경로우대자,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은 이용 요금 1만4000원을 내면 1만 원을 태백사랑상품권으로 돌려받는다. 일부 체험관은 연령 및 신장 제한이 있으니 방문 전에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좋다.

철암탄광역사촌으로 떠나는 시간 여행

통리 탄탄파크.
통리 탄탄파크.
통리 탄탄파크 역시 다른 지역에서는 접하기 힘든 태백만의 특별한 테마파크다. 태백시 통리 지역의 석탄산업을 대표하던 옛 한보탄광광업소의 폐광을 활용해 만들어 의미가 남다르다. 폐갱도에 최신 정보기술(IT) 콘텐츠를 접목해 새로운 형태의 동굴 디지털 콘텐츠를 구현했다.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조명을 활용한 동굴 공간에서 색다른 재미와 값진 추억을 담아가기에 충분하다.

통리 탄탄파크 본관에서는 구문소의 용궁 설화를 모티브로 한 라이브 스케치, 6대륙 대표 동물을 만날 수 있는 증강현실(AR) 체험 포토존, 수호천사가 돼 태백을 구하는 ‘건 슬레이어즈’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최근 이곳을 방문한 한 블로거는 “태백 여행 때 가볍게 가 볼 만한 곳으로 추천한다. 겨울에는 따뜻한 실내 공간이 많아 더욱 좋다”고 소개했다.

통리 탄탄파크 인근의 오로라파크도 2012년 폐쇄된 통리역과 철도 부지를 활용해 만든 이색 테마파크다. 철도와 별을 주제로 태백의 아름다운 밤하늘을 알리기 위해 조성됐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역사(驛舍)인 추전역을 모티브로 해 미국·호주·스위스·일본·중국 등 5개국의 고원 역사를 캐릭터하우스로 구성했다.

별빛전시관과 야외공원에서는 오로라와 사계의 별자리를 감상할 수 있고 눈꽃전망대에서는 태백의 푸른 하늘과 백두대간의 수려한 산세가 한눈에 들어온다.

철암탄광역사촌은 탄광도시였던 태백의 역사를 자세히 엿볼 수 있는 곳이다. 현재의 문명은 거의 느껴지지 않고 오롯이 1960년대의 정서를 그대로 살린 역사 마을이다. 탄광산업을 모르는 자녀들에게 한국 근현대사를 알릴 수 있는 살아 있는 교육의 장이다. 광부들이 착용했던 옷과 장화, 안전모가 전시돼 있고 미니 연탄을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 공간도 마련돼 있다.

태백산 하늘전망대서 환상의 설경

태백산 하늘전망대.
태백산 하늘전망대.
태백산의 설경은 겨울 산행의 백미로 꼽힌다. 왕복 1.8㎞의 하늘길을 걷고 하늘(天)·땅(地)·사람(人)의 조화를 모티브로 조성한 33m 높이의 태백산 하늘전망대에 오르면 환상적인 설경이 눈앞에 펼쳐져 절로 탄성이 나온다. 이곳에서는 운무와 눈꽃이 어우러진 풍경을 잘 포착할 수 있어 겨울철 명품 포토존으로도 유명하다.

또 태백산은 전국적으로 알아주는 해맞이 명소로 새해 첫날이면 추위를 뚫고 산에 오르는 이들로 북적인다. 태백산 정상인 천제단까지는 길이 험하지 않아 가족 산행지로 인기가 많고 환상적인 상고대와 일출이 어우러지며 장관을 이룬다.

태백산에 이어 태백의 자연미를 더 느끼고 싶다면 구문소가 제격이다. 구문소는 낙동강 상류 황지천의 강물이 큰 산을 타고 석문을 만들었다는 뜻에서 이름이 유래했다. 높이 30m, 넓이 30㎡ 정도의 석회동굴 형태로 주위의 낙락장송과 어우러진 경관이 일품이다. 이 때문에 예로부터 시인과 묵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특히 구문소는 바다 환경에서 만들어진 석회암층에 다양한 퇴적 구조가 나타나고 삼엽충 등 옛 생물의 화석이 잘 보존돼 있어 지질 과학 체험 장소로서도 가치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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