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집힌 차량서 60대 여성 구조한 해양경찰…“당연한 일 했을 뿐”

  • 동아닷컴
  • 입력 2025년 10월 27일 17시 05분


서울양양고속도로에서 폭우로 전도된 차량에 갇힌 60대 여성을 구한 동해해경청 조동희 경감과 김호관 경위의 미담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동해해경청 제공 /뉴스1
서울양양고속도로에서 폭우로 전도된 차량에 갇힌 60대 여성을 구한 동해해경청 조동희 경감과 김호관 경위의 미담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동해해경청 제공 /뉴스1
서울양양고속도로에서 폭우 속 전도 차량에 갇힌 60대 여성을 구한 해양경찰관들의 정체가 뒤늦게 밝혀졌다. 당초 ‘익명의 해경’으로 알려졌던 구조자들은 동해해양경찰청 소속 조동희 경감과 김호관 경위로 확인됐다. 두 사람은 “공직자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며 조용히 현장을 떠났던 것으로 전해졌다.

● 폭우 속 뒤집힌 트럭…한 시간 넘게 현장 지킨 두 해경


27일 동해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동해해경청 교육훈련계 소속 조동희 경감과 김호관 경위은 지난 13일 속초해양경찰서에서 해상종합훈련을 마치고 복귀하던 중, 북양양IC 인근 도로에서 빗길에 전도된 1톤 트럭을 발견했다.

사고 당시 차량 안에는 60대 여성 운전자 A 씨가 갇혀 있었다. 조동희 경감과 김호관 경위는 커브길 구간이라 2차 사고 위험이 크다고 판단했다. 곧바로 차량에 접근해 A 씨를 구출했다. 조 경감은 A 씨를 자신의 차량으로 옮겨 히터를 켜 체온을 유지시켰고, 김 경위는 폭우 속에서 약 한 시간 동안 도로에 남아 수신호로 차량을 유도하며 2차 사고를 예방했다.

A 씨는 60대에 대학에 진학해 속초와 강릉을 오가며 공부하던 늦깎이 대학생으로 알려졌다. 그의 가족은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 “폭우 속에서 어머니를 구해주신 해양경찰님께 감사드린다”는 글을 올렸다. 가족은 “사고 수습을 끝낸 뒤에도 이름을 밝히지 않고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며 떠나셨다”고 전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지만, 구조자들의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다.

● “공직자로서 당연한 일”…묵묵히 사명 지킨 해양경찰

이후 동해해경청이 공식 보도자료를 내면서 두 사람의 신원이 공개됐다.

조 경감은 “공직자라면 누구라도 했을 일”이라며 “앞으로도 국민이 필요로 하는 순간, 주저하지 않고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김 경위 역시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일이 해양경찰의 본분이라 생각한다”며 “육지와 바다를 가리지 않고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성종 동해해경청장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국민의 안전을 위해 헌신하는 해양경찰의 사명을 보여준 사례”라며 “이 같은 숭고한 정신이 현장 곳곳에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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