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합동대응팀 “캄보디아 구금 한국인 64명 곧 국내 송환”

  • 동아일보

김진아 외교부 2차관과 박성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이 17일(현지시간) 주 캄보디아 대한민국 대사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2025.10.17/뉴스1
김진아 외교부 2차관과 박성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이 17일(현지시간) 주 캄보디아 대한민국 대사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2025.10.17/뉴스1
캄보디아에 구금된 한국인 64명이 18일 새벽 전세기를 통해 국내로 송환된다. 또 한국과 캄보디아 양국은 최근 잇따른 스캠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정부 합동대응팀 단장인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은 프놈펜 주캄보디아대사관에서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김 차관은 “캄보디아 써 소카 부총리 겸 내무부 장관과 한-캄보디아 합동대응 TF 설립 및 구성에 합의했다”며 “TF의 정식 명칭과 운영 방식은 다음 주 중후반 캄보디아 경찰청과 주캄보디아대사관 간 논의해 확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 차관은 “TF를 정례화해 양국 경찰 간 수사 정보·증거 공유, 기술 협력, 범죄 연루자 조기 송환 등 실질적인 공조를 추진하겠다”며 “써 소카 부총리는 캄보디아 전국 경찰에 범죄단지를 대대적으로 수색하고, 한국인을 발견하면 즉각 구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또 써 부총리는 한국인 범죄 연루자의 재입국을 막기 위해 추방 대상자 명단(블랙리스트)을 우리 측에 제공하겠다고 밝혔으며, 김 차관도 “한국 정부도 범죄 대응 관련 정보를 공유하겠다”고 답했다.

김 차관은 이날 오전 옌띠엥 외교부 차관과도 만났다. 김 차관은 옌띠엥 차관이 “캄보디아 정부가 스캠범죄 근절을 위한 노력을 적극 기울이고 있고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음에도 그에 대한 홍보가 부족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라며 양국이 그간 협력 성과와 향후 협력 계획에 관한 공동성명을 발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 차관은 이같은 방안이 스캠범죄 근절과 양국 간 협력 증진, 나아가 양국 관계 발전에 큰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논의하자고 했다.

또 옌띠엥 차관은 “양국간 협력을 통해 한국 국민이 스캠 범죄에 가담할 목적으로 캄보디아에 방문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특히 스캠범죄에 연루돼 국내 송환된 우리 국민이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캄보디아를 찾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양측의 공통된 인식에 기초해 김 차관은 재입국자에 대해 캄보디아 정부에서 장기간 입국조치 등 조치를 취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전날 만난 훈 마넷 총리도 입국금지 등 조치를 위해 한국인 스캠범죄자들의 명단을 제공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김 차관은 “지난 이틀간 이뤄진 캄보디아 정부 고위인사들과의 면담에서 공통적으로 확인한 것은 캄보디아 정부도 우리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과 적극적인 공조를 통해 자국 내 스캠범죄를 근절하기 위한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번 캄보디아 방문을 계기로 정부는 국민들을 스캠 범죄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다양하고 효과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캄보디아 정부와의 공조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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