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채용 선호 탓…지난달 20대 취업자 4년내 최대폭 감소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14일 15시 14분


전체 취업자 수 늘었지만 대부분 노인
건설-도소매업 부진에 50대도 ‘감소’ 전환

뉴시스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13만 명 넘게 늘며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대부분이 정부의 노인 일자리 공급 영향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진한 건설 경기에 건설업 취업자가 2013년 집계 이후 가장 크게 줄었고, 제조업도 반년 넘게 고용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기업들이 신입사원이 아닌 경력직을 선호하면서 청년층 취업자가 4년 만에 가장 크게 줄었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87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만5000명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5만2000명 줄었던 취업자 수는 한 달 만에 다시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종료됐던 노인 일자리 등 직접일자리 사업이 재개되면서 취업자 수도 증가 전환했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보건복지·공공행정 취업자가 줄었던 것이 직접·노인 일자리 사업 재개로 회복되면서 취업자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1만9000명 늘면서 증가세를 이끌었다. 전문, 과학 및 기술서비스업과 정보통신업에서도 각각 9만8000명, 8만1000명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건설업 취업자는 16만9000명 줄면서 2013년 산업분류 개편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건설 업황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9개월 연속 취업자 수가 줄고 감소 폭도 점차 커지고 있다. 제조업과 도·소매업 취업자도 각각 7개월째, 11개월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연령별로는 1년 전과 비교해 60세 이상 취업자가 34만 명, 30대가 9만8000명 증가했으나 나머지 연령대는 모두 줄었다. 특히 15~29세 청년층 취업자가 21만8000명 줄면서 2021년 1월(―31만4000명)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기업들이 경력직 중심의 수시채용을 늘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청년층 고용률 역시 1년 전보다 1.5%포인트 하락하면서 2021년 1월(―2.9%포인트)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다.

경제의 주축인 50대도 내수 부진과 건설경기 악화의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달 50대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만4000명 줄었는데, 2021년 2월(―13만9000명) 이후 약 4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보였다. 건설업, 부동산업, 도·소매업에서 고용이 부진했던 탓이다.

이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민생경제점검회의에서 “건설·제조 등 주요 업종의 고용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고 청년 등 고용취약계층의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다”며 “정부는 민간과 힘을 합쳐 좋은 일자리를 하나라도 더 만드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6개 경제단체와 신규 채용규모를 확대하고 채용시기도 올 상반기(1~6월)로 앞당기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공공기관 신규 채용도 지난해 2만 명에서 올해 2만4000명으로 확대하고 장기 청년인턴 비중도 늘리기로 했다.

중앙정부 및 지자체 직접일자리는 3월까지 120만 개 이상을 창출하는 등 취약부문 일자리도 확충한다. 또 1분기 중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7조 원, 공공기관 투자 17조 원을 신속 집행해 건설경기를 뒷받침할 계획이다.
#취업자 수#노인 일자리#고용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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