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직원 대상으로 열린 디지털(게릴라) 포럼에서 직원들이 Chat GPT를 시연하고 있다. 2023.02.13. 뉴시스
대화형 인공지능(AI) 챗봇 ‘챗(chat)GPT’가 한국 교육계에 미칠 파장을 논의하기 위한 토론회가 14일 잇따라 열렸다. 이미 미국 등 해외에서는 대학들이 챗GPT에 대한 대응책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우리도 이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챗GPT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사용할 방안이 있을지에 대해 앞으로 활발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교육부는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학생문화관에서 ‘생성형 인공지능, 교육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이화여대 미래교육연구소가 공동 주최한 이 토론회에서는 챗GPT 같은 생성형 AI가 가진 장단점, 그리고 교육현장 활용 방안에 대해 여러 의견이 나왔다.
정제영 이화여대 미래교육연구소장의 발표에 따르면, 미국 프린스턴대는 강의계획서에 챗GPT를 어떻게 활용할지 지침을 안내하고, 학생들이 이 프로그램에 의존하지 않도록 비판적인 생각과 창의적 사고를 요구하는 내용의 과제물을 부여한다. 미국 예일대 역시 챗GPT 사용을 아예 막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인정하면서 어떻게 활용하면 되는지 학생들에게 알리고 있다. 정 소장은 최근 국내 대학들도 챗GPT를 활용한 과제 작성 등 부정행위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남기 전 광주교대 총장은 챗GPT를 평가나 원격수업 등 교육에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하면서, 교사들이 이를 활용할 능력을 갖추도록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같은 날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도 교육부와 함께 ‘챗GPT와 AI 서비스로 창출하는 교육 기회’를 주제로 온라인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기조 강연은 폴 킴 미국 스탠퍼드대 교육대학원 부학장이 맡아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11월 국내 방송에도 출연해 화제가 된 그는 초중고교 때만 해도 성적이 ‘하위 1%’였다는 사실을 털어놓아 화제가 됐다.
그는 “부모님의 무관심이 오히려 제 창의력을 키우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KERIS는 이번 토론회가 “대화형 AI 챗봇을 기존의 디지털 콘텐츠나 기술과 어떻게 접목하고, 어떻게 수업에 활용할지 그 가능성과 한계를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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