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이재명” “대장동 수괴 李”…이재명 출석에 맞불집회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28일 12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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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출석한 서울중앙지검 앞에 이 대표 지지측과 보수단체 간 맞불집회가 열렸다. 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우리가 이재명이다. 조작 검찰 박살내자”(민주시민촛불연대 시위단)
“대장동 수괴 이재명 체포하라. 나쁜 사람 검찰 출석”(애국순찰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장동 의혹’ 사건 피의자로 검찰에 출석한 28일 서울중앙지검 앞은 이 대표의 지지자와 보수단체들 간 맞불집회가 열렸다. 양 측은 “선 넘어오지 말라”라며 소리치는 등 서로를 견제하며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다.

2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출석한 서울중앙지검 앞에 이 대표 지지측과 보수단체 간 맞불집회가 열렸다. 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2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출석한 서울중앙지검 앞에 이 대표 지지측과 보수단체 간 맞불집회가 열렸다. 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이 대표 출석이 예정된 시각보다 2시간 전인 8시 30분부터 이 대표 지지 집회와 보수단체 집회가 서울중앙지검 앞 9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열렸다. 양측은 각각 2차선을 점거하고 집회를 진행했다. 이 대표 지지자 300여 명은 서울중앙지검 서문에서부터 100m 가량 띠를 만들어 이 대표 출석을 기다리고 있었다. 지지자들은 ‘이재명이 민주당이고 민주당이 이재명이다’ ‘대표님 힘내세요’ 등의 내용이 적힌 플래카드와 파란풍선을 들었다.

반대측 집회에선 50여 명의 보수단체 회원들이 나와 “문재인 김정숙 조국 조민 이재명 김혜경 구속하라” “성남시장 이재명 구속하라“ 등의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주최측인 애국순찰팀의 황경구 대표는 ”윤석열 한동훈 파이팅. 서초동 검사 파이팅“ 등의 구호를 외치며 분위기를 띄웠다.

2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출석한 서울중앙지검 앞에 이 대표 지지측과 보수단체 간 맞불집회가 열렸다. 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오전 10시 19분경 이 대표가 서울중앙지검 집회 장소 앞에 등장하자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이 대표가 차에서 내리자 지지 집회 주최 측인 민주시민촛불연대 사회자는 “대표님 오셨습니다. 힘찬 구호주세요”라고 호소했고, 지지자들은 울먹이며 “이 대표님 힘내세요”라고 외쳤다. 반대 측에선 “이재명 등장했다”, “구속해라”라며 비방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별다른 행사 없이 정청래, 박찬대 등 마중 나온 민주당 의원들과 악수를 하고 서울중앙지검으로 곧바로 들어갔다.

이날 집회에선 아슬아슬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 대표가 오기 직전 경찰이 압사 위험으로 인파를 통제하다 이재명 지지 측과 충돌이 벌어졌다. 경찰은 차선을 넘어서려는 시위대를 안쪽으로 밀어넣었고, 지지자들은 “경찰 때문에 깔려죽을 것 같다. 숨 막힌다”고 호소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집회를 통제하기 위해 투입된 경찰 인력은 1000여 명에 달한다. 집회 신고 기준 이재명 지지 측은 2000명, 보수단체에선 500명이 참석했다.
2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출석한 서울중앙지검 앞에 이 대표 지지 측과 보수단체 간 맞불집회가 열렸다. 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이날 양측 간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거나 사고가 발생하진 않았다. 이 대표가 검찰 청사 안으로 들어간 뒤 일부는 현장을 지키며 대기 중이고 일부는 삼삼오오 흝어졌다.
소설희기자 facthee@donga.com
구민기기자 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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