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투값 20원 요구하니 흉기 꺼내 “죽이고 싶다”…50대 집행유예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9월 19일 10시 54분


코멘트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편의점에서 점원이 비닐봉투값 20원을 요구하자 “죽이고 싶다”며 흉기로 위협한 50대 남성이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형사6단독(부장판사 오상용)은 특수협박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 씨(58)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80시간의 사회봉사를 선고했다.

A 씨는 지난 3월 서울 강서구의 한 편의점에서 막걸리 1병과 담배 1갑을 구매하다 20대 여성 점원 B 씨와 C 씨가 비닐봉투값 20원을 요구하자 흉기를 가지고 돌아와 협박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편의점으로 돌아와 담배 1갑을 구매하며 “150만원권 수표로 계산할 테니 거스름돈을 달라”고 말했다. 점원들은 잔돈이 없다며 거절했고 그러자 A 씨는 흉기를 꺼내 “내가 이것(흉기)도 가져왔어 밖에서 만나면 죽여버리고 싶어”라고 말하며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피해자들이 피고인의 처벌을 원하고 있는 점에 비춰 범죄의 죄질이 전혀 가볍지 않다”며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벌금형을 초과하는 전과가 없는 점을 유리한 정상으로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서울의 한 편의점 모습 . 2021.11.8/뉴스1
서울의 한 편의점 모습 . 2021.11.8/뉴스1
한편 경찰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편의점 범죄 건수는 2018년 1만 3548건, 2019년 1만 4355건, 2020년 1만 4697건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달 22일에는 마스크를 착용해달라는 점원의 요구에 불만을 품고 폭행해 입건된 60대 남성이 상해죄 처벌을 받고 다시 편의점을 찾아와 점원을 보복 폭행 하기도 했다.

한국편의점네트워크는 편의점 범죄가 증가하는 원인을 편의점 내부의 담배 광고가 외부로 보이지 않도록 부착하는 ‘불투명 시트지’로 지목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7월부터 외부에서 보이는 담배 광고물을 단속하기 시작했고 편의점들은 매장에 불투명 시트지를 붙여 단속을 피하고 있다.

편의점 네트워크는 지난 1일 성명을 통해 “불투명 시트지가 외부에서 내부의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도록 해 편의점 종사자의 생명권을 위협하고 있다”며 “편의점은 24시간 운영되는 특수성 때문에 범죄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 매장을 투명한 유리벽으로 설계하는데 불투명 시트지 부착이 강제되면서 범죄의 사각지대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