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산업 불모지’ 청주, 중부권 게임산업 허브로 탈바꿈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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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글로벌게임센터’ 입주기업에
입주실-테스트베드 등 장소 제공
매년 16억 원 규모의 맞춤형 지원
21곳 입주해 뛰어난 성장세 보여

충북글로벌게임센터 입주기업 로고(왼쪽 사진)와 충북글로벌게임센터 입구. 충북글로벌게임센터·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제공
충북글로벌게임센터 입주기업 로고(왼쪽 사진)와 충북글로벌게임센터 입구. 충북글로벌게임센터·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제공
게임산업의 불모지였던 충북 청주가 중부권 게임 산업 허브로 탈바꿈하고 있다.

13일 청주시에 따르면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 2층에 2018년 문을 연 ‘충북글로벌게임센터’ 입주기업이 현재 21곳까지 늘어났다. 개소 초기 자생기업이 한 곳도 입주하지 않았던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변화라는 게 청주시의 설명. 2인 스타트업 기업부터 직원 수가 가장 많은 곳도 18명밖에 되지 않는 등 중소기업 위주로 입주해 있지만 누적 고용창출 239명, 지난해 매출 45억 원 등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업체들이 개발한 게임들은 전 세계 신작 게임들의 격전이라 할 수 있는 글로벌 양대 플랫폼, 구글과 애플에서 올해만 5번 ‘피처드’ 이름을 올리는 등 지금까지 13번이나 선정됐다. 피처드란 구글과 애플이 선정한 금주의 신규 추천게임으로, 1주일간 세계 유저들에게 게임이 노출된다.

2020년 입주한 6인 기업 플레이앱스(대표 임재청)는 4월 출시한 숨은 그림 찾기 장르의 힐링 게임 ‘러브이즈 Love is…’로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이달의 우수게임’에 선정돼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받는다. 이 게임은 사전 예약 단계에서 애플의 프리오더 피처드에 선정된 것을 시작으로 출시 직후 애플과 구글 피처드를 모두 석권했다. 출시 한 달 만에 다운로드 30만을 돌파했고, 이는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플레이앱스와 같은 해 입주한 6인 기업 엠피게임즈(대표 전성식)도 정식 출시 이전부터 주목받고 있다. 9월에 나올 예정인 게임 ‘루벤의 대모험’이 원스토어가 선정하는 ‘이달의 우수베타게임’에 뽑혔다. 이 기업은 전작 ‘가디언 스프릿 TD’로 지난해 4월과 9월에 2번이나 구글 피처드에 선정됐다.

충북글로벌게임센터 입주기업의 성장에는 시의 든든한 지원이 뒷받침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센터 측은 입주실과 테스트베드, 공유오피스 등을 갖춘 1140m² 규모의 하드웨어를 무상임대(공과금 제외)하고 있다. 다양한 게임기업들은 이곳에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게임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또 해마다 16억 원 규모의 게임개발 지원, 게임 아카데미 운영, 전문인력 양성과 인턴 연계 채용, 수익화 및 글로벌 마케팅 실무과정 컨설팅 등 맞춤형 지원을 통해 기업의 성장을 돕고 있다.

시는 이런 성장세를 이어가 누구나 즐기는 '글로벌 꿀겜 도시'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22, 23일 게임개발 대회인 ‘충북 게임잼 1차’를 개최한다. 이어 △2022년 대한민국 청소년 게임잼(8월 19∼21일) △충북 게임잼 2차(8월 26∼28일) △게임 인터랙트 파티(9월 3일) 등의 대규모 행사를 마련했다.

충북글로벌게임센터를 운영하는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박상언 대표이사는 “작지만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갖춘 입주기업들이 지역이라는 허들을 넘어 글로벌 게임 시장의 판도를 조금씩 흔들고 있다”며 “입주기업들과 거둔 유의미한 성과들을 바탕으로 청주가 새로운 ‘게임 문화’의 성지이자 ‘꿀겜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과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글로벌게임센터#맞춤형지원#성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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