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걸렸던 사람 200만 넘어…“5년 지났다 방심 말고 이렇게 살아야”

  • 뉴스1
  • 입력 2022년 7월 1일 14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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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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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암을 진단받은 적이 있는 ‘암 경험자’가 2018년 기준으로 200만명을 넘어섰다. 반면 치료성적도 개선되어 최근 암 5년 상대생존율 또한 70%까지 높아졌다. 암 경험자가 많아지고 치료를 마친 환자들도 많아진 만큼 치료 이후의 건강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매우 중요해졌다.

보통 수년간은 건강관리에 힘쓰지만 재발하지 않고 5년이 지나면 완치라고 생각해 관리가 소홀해진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은 교수는 1일 뉴스1에 암은 정기검진과 개선된 생활습관을 게을리하지 말고 동반 질환의 치료에도 신경쓰면서 평생관리해야 한다며 장기 건강관리 방법을 소개했다.

이지은 교수에 따르면 암경험자는 암을 진단받은 적 있는 모든 사람을 뜻한다. 최근 조기 발견과 암 치료법이 발전하며 암을 겪고도 오래 사는 사람이 늘어나 암 치료 이후의 삶을 중요시하게 되면서 이 개념이 사용되기 시작했다.

암경험자의 장기 건강관리에서 중요한 요소는 6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Δ재발 및 다른 암의 발생을 예방하는 것은 기본이고 혹시 재발하더라도 신속히 발견할 수 있도록 Δ적절한 검진 Δ건강한 생활습관 유지 Δ동반질환(고혈압·당뇨·고지혈증 등) 치료 Δ치료 영향으로 인한 질병(정신건강·빈혈·골다공증 등) 관리 Δ예방접종 등이다.

우선 무엇보다도 암의 재발 예방과 검진이 필수다. ‘2차 암’이란 원래 가진 암과 무관하게 새롭게 발생한 암을 뜻하는데, 암경험자는 유전적 경향과 생활습관 등으로 인해 암 재발뿐 아니라 2차 암 발병 가능성이 조금 더 높다. 실제로 암을 겪지 않은 사람에 비해 2차 암 발병 확률이 1.1배 정도 된다.

그러므로 예방 및 조기 발견을 위한 검진이 필요하며, 특히 본인이 겪은 암뿐 아니라 2차 암 여부를 파악할 수 있도록 건강검진을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 서울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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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습관 및 동반질환 관리도 중요하다. 미국의 대규모 연구결과, 생활습관(흡연, 신체활동, 비만, 식이) 및 만성질환(콜레스테롤, 혈압, 혈당)에 대한 7개 항목 중 6개 이상의 항목에서 건강을 유지하는 사람은 모든 요소가 불건강한 사람에 비해 암 위험이 51% 낮았다.

이전까지 생활습관 및 만성질환 관리는 주로 심뇌혈관질환 예방 목적으로 강조됐다. 하지만 최근 건강체중을 유지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암의 재발과 새로운 암의 발생을 줄인다는 연구 결과가 많이 발표되면서 암의 예방 측면에서도 생활습관과 만성질환의 적절한 관리가 권고되고 있다. 다만, 운동과 체중관리 방법 등 구체적인 것은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적절히 계획하는 것이 좋다.

암 치료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암이나 치료의 종류에 따라 여러 질환이 생길 수 있다. 이에 대한 치료도 암 장기 관리에서 중요하다. 대표적인 예로 위암 치료 후에는 빈혈이, 유방암 치료 후에는 골다공증이 발생하기 쉽다. 실제로 암경험자는 받은 치료의 종류 등에 따라 자연스러운 노화과정에서보다 7배까지도 빠르게 뼈가 약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므로 암경험자는 골다공증 등 암 이외의 다른 질환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검진과 치료를 실시해야 한다.

암경험자는 감염병에 걸리거나 이로 인한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암경험자에게는 더 적극적인 예방접종이 권고되며, 주로 권고되는 예방접종에는 독감, 폐렴, 대상포진 등이 있다.

이지은 교수는 “많은 암경험자들이 암 치료 5년 후부터 관리에 소홀한 모습을 보이지만 재발 및 2차 암 발병 위험은 시간이 지나 줄어들 수 있어도 사라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암경험자는 필요한 검진과 치료를 유지하면서 평소 습관과 증상에 대해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꾸준히 건강관리를 한다면 암이 생기기 이전보다 더욱 건강한 삶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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