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렌터카 침수 사고가 일어났던 인천 옹진군 갯벌에서 또다시 차량이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5일 인천 송도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7시 15분경 인천 옹진군 영흥면 선재리에서 남녀 2명이 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갯벌에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차량에 타고 있던 남성은 “갯벌에 차가 빠져 움직이지 않는다”고 신고했다. 출동한 소방은 펌프차로 견인을 시도했으나 차가 무거워 움직이지 않자 대형 견인차를 불러 바깥으로 끌어냈다.
해당 차량은 랜드로버 디펜더 모델로 가격은 8000만 원에서 1억 원 사이로 알려졌다.
차량이 빠진 장소는 선재리 선재도와 측도를 잇는 유일한 도로인 선재로95번길에서 50m가량 떨어진 갯벌로 파악됐다.
갯벌 한가운데 있는 이 도로는 만조 때 바닷물에 잠겨 있다가 물이 빠졌을 때만 차량이 통행할 수 있다. 근처 어민들이 어패류 등 채취를 목적으로 트랙터를 타고 주로 통행하는 곳이며 물때를 알면 안전하게 빠져나올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이처럼 고립될 수 있다.
인천 옹진군의 한 갯벌에 빠진 렌터카 EV6. (온라인 커뮤니티) 뉴스1지난 6일에는 기아의 전기차 EV6가 같은 갯벌에 빠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인천해양경찰서 영흥파출소에 따르면 운전자와 동승자는 무사히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운전자는 경찰에 “길을 잘못 들어 사고를 당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에 침수 구역임을 경고하는 안내판이 있으나, 이들은 관련 지식이 없어 사고를 당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당시 사고 현장 모습이 담긴 사진이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했다. 이 차는 롯데렌탈 자회사 카셰어링 브랜드인 ‘그린카’ 차량으로 밝혀졌다. 그린카 측에 따르면 해당 차는 사고 이후 폐차되지 않고 수리 중이다.
유사한 사고가 잇따르자 옹진군 측은 ‘물이 빠졌을 때만 통행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안내판을 선재로95번길 양 끝에 설치할 계획이다. 옹진군 관계자는 “이 길은 도로기본계획에 반영된 것으로 폭 3∼4m·길이 500m 정도로 규모가 작아 벗어나면 갯벌에 빠지기 쉽다”며 “이곳을 지나는 차량이 갯벌로 잘못 들어가지 않도록 주변에 시설물을 세우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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