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트렁크 여니 스토킹 전 남친…“얼굴 한번 더 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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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2월 24일 10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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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여자친구의 자동차 트렁크에 숨어 있다가 경찰에 발각돼 붙잡힌 40대 남성. SBS 방송화면 캡처
전 여자친구의 자동차 트렁크에 숨어 있다가 경찰에 발각돼 붙잡힌 40대 남성. SBS 방송화면 캡처
스토킹 신고를 위해 경찰서를 찾은 여성의 자동차 트렁크에 3시간이나 숨어 있던 남성이 경찰에 발각돼 구속됐다.

23일 SBS 보도에 따르면 지난 18일 40대 남성 A 씨는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전 여자친구 B 씨의 집을 찾아갔다. A 씨는 이미 사흘 전 B 씨를 스토킹한 혐의로 체포돼 접근금지 명령을 받은 상태였다.

이날 A 씨는 스토킹 피해를 진술하기 위해 출석하는 B 씨와 실랑이를 벌인 끝에 B 씨 차량에 올라타 경찰서까지 따라왔다. 그러나 A 씨는 경찰서에 도착한 뒤 차에서 내려 사라졌고, B 씨는 조사실로 들어갔다. 이후 다시 모습을 드러낸 A 씨는 몰래 갖고 있던 자동차 열쇠로 문을 열고 뒷좌석을 통해 트렁크 안으로 들어가 몸을 숨겼다.

B 씨가 피해자 조사를 받는 동안 3시간 넘게 트렁크에 숨어 있던 A 씨는 증거 확보를 위해 자동차 블랙박스를 가지러 온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차량 주변을 살펴보다가 트렁크 유리창을 통해 A 씨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앞으로 기회가 없을 것 같아 한 번이라도 얼굴을 더 보고 싶어서 트렁크에 숨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 씨의 행위가 피해자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한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여 영장을 발부했다. 구속된 A 씨를 상대로 추가 조사를 벌인 경찰은 23일 A 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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