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가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천 교수는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먹는 치료제가 나오면 신종플루가 유행할 당시 (먹는 치료제인) 타미플루가 나왔을 때처럼 상황을 완전히 바꿀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게임 체인저라는 말이 나올 수 있다”라고 답했다.
천 교수는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개발한 알약 형태의 항바이러스제 ‘팍스로비드(PAXLOVID)’가 입원과 사망 확률을 최대 89%까지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를 근거로 이렇게 전망했다.
화이자에 따르면 백신을 접종하지 않고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들 중 비교적 경증이면서 기저질환을 앓고 있어 입원 가능성이 높은 환자 1219명을 대상으로 시험을 진행한 결과, 증상이 시작된 뒤 사흘 안에 팍스로비드를 먹은 사람의 0.8%만 입원했다. 복용 후 28일 이내에 사망한 사람은 없었다.
천 교수는 “굉장히 고무적인 결과”라며 “백신이 중증도를 낮추지만 돌파에 의해서 중증도가 생길 수 있는 분이 있을 수 있고, 미접종자가 있기 때문에 이 경구 약제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타미플루처럼 집에서 복약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입원을 하지 않는다”며 “특히 미접종자나 고위험군에 투약을 하면 상당히 효과가 좋을 것으로 생각이 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정부는 화이자와 경구용 치료제 7만 명분 구매 약관을 체결한 상태다. 천 교수는 가격 등을 근거로 대중성을 가질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것에 대해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를 내놓은) 머크사 같은 경우, 전 세계 100여 국에 복제약을 허가했다”며 “화이자도 아마 그렇게 해야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게 원가가 2만 원 좀 넘는다”며 “국내에서도 복제약이 생산이 된다면, 조금 시간이 걸리겠지만 타미플루처럼 복용이 가능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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