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12~15세 접종…예약율 27% 불과, 고3 사망 겹쳐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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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1일 04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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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데이인 31일 오후 서울 이태원 거리가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내일(11월 1일) 오전 5시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첫 단계 방역완화 계획이 시행된다. 2021.10.31/뉴스1 © News1
핼러윈데이인 31일 오후 서울 이태원 거리가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내일(11월 1일) 오전 5시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첫 단계 방역완화 계획이 시행된다. 2021.10.31/뉴스1 © News1
완화된 방역체계인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with covid19·코로나와 공존)’과 12~15세 소아청소년에 대한 백신 접종이 1일부터 시작된다. 방역과 일상회복 공존의 첫 발검음을 디딘 가운데, 위드코로나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서는 백신 접종률을 높여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2차장인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전날(10월31일)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핼러윈 데이를 계기로 확진자 규모 증가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며 “일상회복 이행에 따른 개인 간 접촉 확대, 연말연시 사적모임 증가, 동절기 밀폐환경 등 감염 위험요인 증가도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백신 접종을 완료해도 6개월 후 면역력이 떨어지는 점, 얀센 접종자들에 대한 추가접종(부스터샷)은 약 일주일 후인 8일부터 시작돼 면역형성에 다소 시간이 걸리는 점 등을 고려하면 코로나 시행 후 확진자가 최대 2만5000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2~15세 접종 1일부터 시작…전문가들 “접종이득이 ‘미접종’보다 커”

정부는 이날 12~15세 소아청소년에 대한 백신 접종을 시작하는 한편, 해외사례 등을 참고해 백신 접종이 가능한 연령을 낮춰 접종 대상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18일부터 시작된 12~15세 사전예약자는 이 연령대 중 27%인 50만3333명이다. 이들에 대한 접종은 이날부터 시작되며, mRNA(메신저리보헥산) 계열인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을 예정이다.

지난달 18일부터 시작된 16~17세 소아청소년은 전날 기준으로 1만6222명이 신규 접종해 누적 접종자는 38만1759명이 됐다.

12~17세 인구는 276만8836명이며, 그 중 43만369명(15.5%)이 1차 접종을 마쳤다. 2차까지 접종을 완료(얀센은 1회 접종)한 소아청소년은 1만6553명으로 단0.6%에 그쳤다.

이처럼 소아청소년의 백신 접종률이 낮은 배경에는 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은 뒤 사망한 소식이 알려지면서다. 이 학생은 지난 8월13일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뒤 75일만인 이달 27일 사망했으며, 사망 당시 기저질환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방역당국과 감염 전문가들은 고3 남학생 사망원인을 조사 중이며, 이번주 중으로 조사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 여부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지만, 전문가들은 10대 청소년의 경우 백신 접종을 받는 것이 낫다는 입장이다. 최영준 고려대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백신을 맞는 게 아이들을 코로나19로부터 보호하는 효과가 크다”며 “이미 확진 판정을 받은 아이들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김계훈 전남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도 “심근염과 심낭염은 완치할 수 있는 질병”이라며 “보통 6개월 이내에 심장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1~2주일이 지나면 완치한다”고 말했다.

◇얀센 사전예약자 60만명 돌파…미접종자 1000만명 설득은 ‘숙제’

얀센 백신 접종자, 면역저하자, 요양병원 입원 및 종사자들에 대한 mRNA 계열 백신 부스터샷 접종도 다음주부터 시작된다. 다만 접종 후 항체가 생성될 때까지 약 2주가 걸리는 점 등을 고려하면, 부스터샷에 대한 면역효과는 적어도 11월 말이 되어서야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오는 8일부터는 얀센 접종자, 10일부터는 요양병원·시설의 입원·입소자와 종사자의 추가접종이 시작된다. 15일부터는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종사자, 50대, 기저질환자, 우선접종 직업군(경찰, 군인 등)이 추가 접종을 받는다.

이 중 얀센접종자의 부스터샷 사전예약자 수는 전날 0시 기준 60만7528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얀센 접종을 받은 사람이 총 148만4763명인 것에 비하면, 이 중 약 40.9%가 3일만에 추가접종 신청을 한 셈이다.

얀센 접종자의 예방효과가 88%에서 5개월 만에 3%로 급감했다는 미국의 한 연구결과가 나온데 이어 문재인 대통령도 추가 접종 계획 수립을 조속히 지시하면서다. 얀센 접종자의 돌파감염 발생률은 0.267%으로 10만명당 266.5명을 기록해 국내에서 접종되는 백신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와함께 지난 5일부터 시작된 60세 이상 고령층 및 고위험군 등에 대한 추가접종(부스터샷) 예약자는 총 101만9036명을 기록했다. 이들에 대한 추가접종은 지난달 25일부터 시작됐으며, 현재까지 총 4만2935명이 접종을 완료했다. 지난달 12일부터 코로나19 치료병원 등에서 추가접종을 받은 사람은 총 3만9290명이다.

우려스러운 점은 ‘위드코로나’ 시행 후에도 백신 미접종자들의 불만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점이다. 정부는 지난 10월29일 미접종자 차별 논란이 있었던 ‘백신패스’ 대신 ‘방역패스’를 도입하겠다고 했지만, 미접종자들의 반발은 여전하다.

현재까지 국내에 백신 미접종자는 소아청소년 등을 포함해 약 1000만명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상 문제로 백신을 못 맞은 경우도 있지만, 부작용 등 개인 가치관에 의해 백신을 멀리하는 사례도 많다. 백신 패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대다수가 바로 가치관에 의해 백신을 멀리하는 사람들이다.

특히 연령별 백신 접종 완료자 중 80세 이상은 성인 중에서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80세 이상은 ‘고위험군’인 65세 이상에 해당되며, 기저질환을 있을 확률이 높다. 전날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80세 이상 접종완료자 연령 중 81.7%로, 가장 접종을 많이한 60~69세 연령군의 수치인 93.5%와 약 12%의 격차가 벌어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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